미국의 Obama 대통령이 필리핀의 대통령 Duterte를 일컬어 ‘Clearly, he’s a colorful guy’라고 말했다. Colorful은 interesting, exciting의 뜻이기 때문에 이 말은 욕도 아니고 비하도 아니다. 반면에 Duterte 대통령은 자국의 마약사범 대량사살에 대한 Obama의 우려를 전해 듣고 자국의 TV 기자 회견장에서 현지 Tagalog어를 섞어가며 ‘Putang ina, I will swear at you in that forum’(개자식 내가 그 회담에 가서도 그렇게 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Putang ina’가 영어로 ‘son of a bitch’(개자식)의 뜻인데 예정된 Laos에서의 정상회담은 당연히 취소되었다.
Duterte는 지난 8월에 주필리핀 미국 대사를 두고 ‘I didn’t mind Secretary of State John Kerry but had a feud with his gay ambassador-son of a bitch, I’m annoyed with that guy’라고 말했다. 미 국무장관과 대화를 하는 것은 마다하지 않지만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Philip Goldberg는 동성애자이고 짜증이 나며 말싸움을 했다고 한 것이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 개입 발언을 했다고 하여 ‘As you know, I’m fighting with U.S. Secretary of State John Kerry’s ambassador, His gay ambassador, the son of a whore’(여러분 알다시피 나는 John Kerry 국무장관의 동성애자 대사, 개자식하고 싸우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통령 후보로서 연설장에 도착하는데 5시간이 걸렸을 때 그 이유가 Francis 교황 방문 때문인 것을 알고는 연설 말미에 ‘Pope, you son of a bitch, go home. Don’t visit here anymore’(교황 이 자식은 돌아가라, 여긴 다시 오지 말라)라는 욕설이 영어로 번역되어 전세계에 알려지자 혀를 내두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위트와 재치로 받아넘기는 사례도 있다. Nixon 대통령의 과거 녹음 자료를 보면 당시 미 재무장관 John Connally와 나눈 대화에서 캐나다 총리 Pierre Trudeau를 향해 ‘son of a bitch’라고 불렀다. 나중에 이 얘기를 전해들은 Trudeau 총리는 ‘I’ve been called worse things by better people’라고 응수했다. ‘그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한테 더 심한 욕도 들은 적이 있다’는 말은 Nixon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욕을 했더라면 나을 수 있었다는 재치 응답이었다. Duterte와 Trump처럼 막말(blunt languge)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는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Obama와 Trudeau처럼 격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재치 있게 표현하는 정치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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