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바둑 고수들이 백두산에서 맞붙는다.
농심은 오는 26일 시작되는 제18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차전을 중국 옌볜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 지역의 백산수 공장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세계바둑계의 최강자인 한중일 3국의 대표들이 참석해 바둑계의 월드리그라고 불리는 이 대회는 1999년부터 매년 중국에서 진행됐다.
이번에 농심이 대도시가 아닌 곳에서 대회를 여는 것은 백산수의 중국 생수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상하이에서 치러진 결승전은 중국 관영 방송인 CCTV를 비롯 많은 중국 매체들이 보도할 정도로 현지의 관심이 높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의 이세돌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이 맞붙었던 지난 대회 결승전은 기보 중계 온라인 사이트에 100만명 가까운 중국 바둑팬이 몰릴 만큼 인기였다”고 말했다.
26~30일 백산수 공장에서 열리는 본선 1차전에 이어 대회 2차전은 11월 한국 부산, 3차전은 내년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농심은 지난 대회부터 우승 상금을 기존 2억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5억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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