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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대지진 나기 어려워" vs "역사적으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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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대지진 나기 어려워" vs "역사적으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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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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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울산시 북구의 한 초등학교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겨 20일 오전 교육부에서 파견된 민간 전문가가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울산시 북구의 한 초등학교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겨 20일 오전 교육부에서 파견된 민간 전문가가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경북 경주에서 4.5 규모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한반도의 지질학적 구조상 규모 6.5 이상 대형 지진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역사적인 근거를 들어 대지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진은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지각이 만나거나 맞물리는 곳에서 생긴다.

한반도는 지질 구조상 일본과 같은 판 경계가 아니라 판 내부에 있어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 그동안 학계의 중론이다.

지헌철 지질연 지진연구센터장은 "한반도에 긴 단층 구조가 없어 규모 6.5 이상의 대형 지진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지진이 일어나려면) 길게 연결된 단층과 그 단층을 움직일 수 있는 응력(땅에 작용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지질학적 구조상 응력 축적이 안 되는 환경"이라고 선을 그었다.

단층이 길게 연결돼 있지 않고 끊어져 있기 때문에 조금만 힘이 쌓여도 쉽게 지진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응력이 쌓이지 않아 규모는 더 커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진연구센터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땅에 응력이라는 큰 힘이 축적됐다가 팽창하면서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속적으로 응력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 센터장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진 환경이 압축(밀어올림)에 의한 역단층에서 인장(잡아당김)에 의한 정단층으로 바뀌면서 힘이 더 줄어들었고, 현재 상태에서는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나 큰 변형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질연 이윤수 박사도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40년 동안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률적으로 한반도에서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윤수 박사는 "일부에서 역사적인 자료를 근거로 대지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나, 진앙지가 어디인지 분명히 나와 있지 않고 지진도 '(리히터) 규모'가 아닌 특정 지역에서 느끼는 흔들림의 상대적인 크기인 '진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년 주기로 대지진이 일어난다고 주장하려면 그를 뒷받침할 만한 충분한 자료가 확보돼야 한다"면서 "역사에는 지역의 편중성이나 인구 밀도 등이 나와 있지 않아 신빙성에 논란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우리나라에 규모 5.8, 4.5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 현세대에서는 이례적이지만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규모 6.5의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면서도 "이보다 더 큰 지진이 날 확률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지진은 땅속에 지진을 일으킬 만한 힘이 축적돼야 하는데 여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강 교수는 설명했다.

삼성방재연구소 이호준 박사도 "이번 4.5 지진이 지난 12일 경주 5.8 지진의 여진인지, 아니면 다른 지질판에서 일어난 새로운 지진인지는 검토해봐야 한다"면서도 "응력이 풀리는 과정에 있는 만큼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에 규모 5.1, 5.8, 4.5의 지진이 반복되면서 더는 '지진 안전지대'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진이 너무 잦은 것이 심상치 않다"면서 "이번 4.5 규모의 지진이 여진인지, 아니면 다른 지진의 전진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질학적 데이터로 보면 한반도에 약 400년마다 규모 7 정도의 큰 지진이 발생했다"며 "조선왕조실록에는 17세기 인조 때 우리나라에 규모 7 지진이 있었다고 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꾸 흔들리면 지반이 약해지면서 지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한반도에서도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역시 "역사적으로 보면 7.0을 넘어서는 지진으로 평가되는 사례도 있다"면서 "지진이 일어난 양산단층이 끊어져 있는지, 연결돼 있는지도 현재로써는 알 수 없으므로 단층이 길게 연결된 일본과 달리 지진 위험이 낮다고 단정을 짓기도 어렵다"고 역설했다.

한반도에 지진 위험 지도가 없어 대지진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강진에 대한 준비가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장기적으로 규모 6∼7 정도 한반도 대지진이 올 수 있지만 예측은 불가능하다"면서 "현재 기술로는 지진 예측이 쉽지 않아 강진에 대비한 준비가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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