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박정환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11> 한국 랭킹 1위 박정환(23)이 중국 랭킹 1위 커제(19)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박정환은 지난해 세 차례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들어선 두 번 모두 커제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번 9월 랭킹에서 박정환과 커제의 점수차는 단 1점. 지난번 랭킹에선 커제가 2점을 앞섰었다.
이세돌, 미위팅, 퉈자시, 황윈쑹, 천야오예, 렌샤오, 스웨, 박영훈이 그 뒤를 이어 10위권에 한국 기사 3명, 중국 기사 7명이 랭크됐다. 20위권에는 신진서(11위) 강동윤(13위) 김지석(18위) 등 한국 기사 3명이 더 포함됐다. 바둑에는 아직 공식적인 세계 랭킹이 없으며 배태일 한국기원 랭킹위원이 독자적인 산정기준으로 3개월에 한 번씩 전세계 기사들의 랭킹을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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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이 하변 흑돌을 포위하려 했지만 1, 3이 놓이자 더 이상 공격이 어려울 것 같다. 일단 4로 밀고 나갔지만 5 때 다음 수가 마땅치 않다. 형태상으로는 당연히 <참고도> 1로 끊어야 하지만 2로 뻗은 다음 A와 B가 맞보기여서 백이 안 된다. 박정환이 눈물을 머금고 6으로 일단 한 발 물러섰고, 이세돌이 그 틈에 얼른 7로 날일자해서 흑돌이 백의 포위망에서 거의 벗어난 느낌이다.
하지만 백으로서는 이 흑돌이 그냥 쉽게 살아가면 손해가 너무 크다. 박정환이 8, 10을 선수한 다음 12로 모자 씌워서 어떻게든 흑돌을 안에 가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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