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범죄는 타인의 물건에 손을 대는 범죄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호영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작년에 발생한 범죄는 총 451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절도가 가장 많은 111건으로 24.6%를 차지했다.
또 유실물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점유이탈물횡령’은 62건(13.7%) 발생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노린 범죄가 전체 범죄의 38% 정도인 셈이다. 절도나 점유이탈물횡령 외에는 항공법 위반이 106건(23.5%) 저질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여객기에서 흡연했다가 인천공항에서 체포된 경우였다.
공항 내 폭행은 31건(6.8%), 위조된 외국통화를 공항에서 사용했거나 항공사 일 처리에 불만을 제기하다가 도를 넘어 업무를 방해한 경우 등 기타범죄는 141건(31.2%) 발생했다.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총 범죄건수는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383건이던 인천공항 범죄는 2014년 395건, 작년 451건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8월까지 216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범죄가 증가하는 것에 비해 검거율은 그다지 높지 못했다. 폭행이나 항공법 위반 등은 검거율이 100%였지만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절도나 점유이탈물횡령은 작년 검거율이 각각 56%와 46%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세청 등과 협력해 공항 내 사각지대 폐쇄회로(CC)TV를 개선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취약지역 157곳에 360도 회전이 가능한 최신 CCTV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공항 운영사인 인천공항공사는 공항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관한 자료를 따로 관리하지 않는 등 공항 내 범죄에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호영 의원은 “공항 내 범죄를 예방하는 데 힘써야 할 인천공항공사가 범죄예방은 경찰청의 업무라는 식으로 뒷짐만 지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공사도 범죄현황을 파악하고 범죄 취약장소를 개선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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