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저 유통망 활용 점유율 높이고
美시장 교두보로 세계시장 공략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인 한국콜마가 미국의 ODM 회사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K뷰티 열풍의 진원지인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뷰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한국콜마는 19일 북미 최대 화장품ㆍ미용용품 전문기업인 웜저와 함께 미국 ODM 회사인 프로세스테크놀러지앤드패키징(PTP)을 공동 인수한다고 밝혔다. 한국콜마가 51%, 웜저가 49% 지분을 갖는다. 한국콜마는 연구 개발과 생산 부문을, 웜저는 영업과 마케팅 부문을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2007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운 데 이어 미국 시장까지 개척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게 됐다.
199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설립된 PTP는 로레알과 시세이도, 코티 등 세계 10위권 내 화장품 기업과 거래하는 ODM사다. 창립된 지 66년 된 웜저는 화장품과 미용용품의 기획부터 포장 디자인, 배송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PTP에 접목, 북미와 남미 지역에서 거래처와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PTP는 색조 화장품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갖고 있어 한국콜마의 기초 화장품 기술력과 결합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윔저의 유통망을 활용하면 시장 점유율도 단기간내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업계도 한국콜마가 다양한 거래처와 유통망을 보유한 웜저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K뷰티가 각광을 받으며 한국콜마를 비롯한 국내 ODM업계는 날개를 달고 있다. 또 다른 화장품 ODM업체인 코스맥스는 지난해 화장품 ODM 전 세계 1위로 발돋움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3년 로레알의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공장을 인수하면서 당시 한국 화장품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낸 바 있다. 코스맥스는 미국 현지에서 올해 300억원, 2018년 1,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한류가 중국과 동남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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