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가 도의회 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서동엽(57) 강원도 산업경제진흥원장에게 19일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 원장을 대신할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강원도가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이로 인해 최 지사를 비롯한 집행부와 도의회와의 갈등이 불가피해졌다.
강원도는 “서 원장이 성실하게 공직을 수행했고, 원장 공모 시 단 한 명만 응시했기 때문이 대안이 없었다”고 임명을 강행한 이유를 밝혔다.
서 원장은 지난달 5일 강원도정 사상 최초로 열린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경제분야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는 이유였다. 뿐만 아니라 도의회 청문특위에서는 서 원장의 경영철학과 세일즈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전문성 부족에 대한 지적은 명예퇴직한 공무원 출신에게 자리를 챙겨주려 한다는 ‘관피아’ 논란으로 확대됐다.
도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최문순 지사가 도의회에서 심도 있는 검증을 통해 부적격 통보한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 의회와 맺은 인사청문회 실시 협약서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 의원은 “대안이 없다고 해 부격적 인사를 임명한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특히 강원도정 사상 최초라는 상징성을 가진 인사청문회 결과를 최 지사가 수용하지 않으면서 도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 달 예정된 임시회 도정질의와 11월 행정사무감사, 예산안 심의에서 도의회의 현미경 검증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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