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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사’ 종결 앞두고... 검찰, 건설ㆍ홈쇼핑 비자금 겨냥 화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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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사’ 종결 앞두고... 검찰, 건설ㆍ홈쇼핑 비자금 겨냥 화력 집중

입력
2016.09.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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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ㆍ관계 로비 강현구 사장 재소환

수백억 비자금 조성 김치현 사장

신동빈 회장 출석 이후 조사키로

日 머무르며 소환 불응 서미경씨

피의자 조사 없이 기소 방안 검토

20일 신동빈 회장의 소환 조사로 종결을 앞둔 롯데그룹 비리 수사에서 비자금 규명이 마지막 변수로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비리가 주로 계열사들에 손해를 입히며 오너 일가가 이득을 취득한 배임ㆍ횡령ㆍ탈세 등 혐의여서, 애초에 주목됐던 비자금 조성과 정ㆍ관계 인허가 로비 의혹이 어떻게 결론날 것인지가 관심사다. 검찰은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롯데건설과 롯데홈쇼핑 채널 재승인 로비 수사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19일 서울중앙지검 롯데그룹 수사팀은 롯데홈쇼핑 채널 재승인 과정에서 9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현구(56) 사장을 재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7월 강 사장이 인허가 담당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 및 여권 중진 의원 등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했으나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해 수사 속도가 다소 늦어졌다.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건설 김치현(61)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도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추석 연휴에도 검찰은 롯데건설 전ㆍ현직 고위 간부들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하청업체에 공사 비용을 부풀려 지급한 뒤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30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건설이 2002년 대선을 전후해 26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도 포착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 비자금의 경우 일부가 공소시효를 지나 혐의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총수에 대한 조사를 마지막으로 대기업 수사를 마무리하던 것과 달리 검찰은 이례적으로 김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을 20일 신동빈(61) 회장의 검찰 출석 이후로 잡을 계획이다. 강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역시 이후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팀이 롯데건설과 롯데홈쇼핑 수사에 마지막 총력을 다해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던 비자금 및 정ㆍ관계 로비 의혹 규명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롯데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검찰은 롯데케미칼 270억원대 세금환급 사기 소송 및 제주ㆍ부여 리조트 헐값 매매, 계열사간 지분 부당 내부거래 등 혐의 대부분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을 마치고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한편 일본에 머무르면서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씨에 대해서는 피의자 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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