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확장 전략 걸림돌 우려
충청 사령탑으로 반기문 저격수 역할 기대도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국무총리 출신의 이해찬 무소속 의원(7선ㆍ세종시)의 복당을 결정했지만,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마음은 복잡해 보인다. ‘친노(친노무현) 좌장’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이 의원의 등장이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더민주 최고위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어 당의 통합 차원에서 이 의원 복당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의결했다. 복당은 향후 당무위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 의원의 복당은 이른바 친문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가능해졌다. 지난 4ㆍ13 총선을 진두지휘 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는 “정무적 판단”이라며 이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시켰고, 탈당 이후 복당 신청을 했지만 끝내 외면했다.
당 일각에선 이 과정에서 문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자 두 사람의 관계가 서먹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당장 전날 민주당과의 통합 선언에 곧바로 환영 메시지를 냈던 문 전 대표는 이날 이 의원의 복귀에는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문 전 대표에게는 친노 계파 프레임 극복과 중원 공략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일부러 거리 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다만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복당은) 당연한 일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내 경선 레이스가 시작될 경우 이 의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사람이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대의 달성이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충청 출신의 이 의원은 향후 대선 정국에선 충청 사령탑으로 ‘반기문 저격수’ 역할도 담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 의원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깜이 안 된다”고 평가절하하며 견제구를 날린 바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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