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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 “북한, 핵무장으로 억제될지 의문”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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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 “북한, 핵무장으로 억제될지 의문”신중론

입력
2016.09.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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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왼쪽)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천영우(왼쪽)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19일 북한 5차 핵실험 이후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북한이 ‘공포의 균형’으로 억제될 수 있을지 근본적으로 의문이 든다”며 ‘신중론’을 나타냈다.

천 이사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 주최로 열린 ‘한반도 정세,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독자 핵무장을 할 경우 북한을 억제할 수 있느냐가 핵심 가정”이라며 “핵무기를 갖고도 억제가 안 되는 집단이 바로 북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여러 가지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는 이유로, 우리가 도덕적 부담을 감수하며 핵을 사용하는 건 제가 보기에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핵무기를 보유하더라도 대북 선제공격에 활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자체 핵개발에 드는 비용 등 경제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천 이사장은 “우리가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하는 순간부터 대한민국의 원자력발전소의 연료, 농축우라늄 판매가 불법이 된다”며 “한국수력원자력은 1년에 11조원씩 손해를 보게 돼 결국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천 이사장은 북한의 핵개발 목적에 대해서는 “살기 위해서, 생존의 최후 수단”이라고 봤다. 그는 “북한 체제가 생존의 벼랑 끝에 서게 됐을 때 김정은이 걱정하는 것은 ‘내가 앉아서 그냥 망할 것인가, 핵을 써보고 망할 것인가’일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한국의 핵 무장이) 북한핵 억지력으로 얼마나 작동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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