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립휴양림의 휴양관 등 각종 시설의 절반 이상이 낡아 이용객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립자연휴양림별 시설물 경과연수 현황’에 따르면 전국 39개소 국립휴양림내 850개 시설 중 460개가 내용연수에 도달했거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설치 후 21년이 넘어 내용연수를 초과한 시설이 128곳에 이르며, 332곳은 내용연수(15~20년)에 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용연수는 고정 자산이 통상적인 사용에 감당할 수 있는 기간을 나타내는 것으로, 산림청은 국립자연휴양림 각 시설물의 내용연수를 15년에서 20년 사이로 규정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남부지역 휴양림 전체 163개 시설 중 68.7%인 112개소가 내용연수에 도달했거나 초과해 가장 노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문산과 회문산, 유명산, 통고산, 방태산 등은 시설물의 90% 이상이 경과연수 15년을 넘겨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산림청이 지난해 실시한 ‘국립자연휴양림 시설물 안전진단 연구용역’에서도 1993년 문을 연 회문산의 경우 경과연수 23년이 지난 화장실은 안전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사용제한이나 철거, 개축 여부 등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시설물 노후화는 휴양림 이용객의 안전문제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가을철 이용객의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노후시설에 대한 개보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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