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짜장·짬뽕라면으로 달아올랐던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 다시 끓고 있다.
바통을 이어받은 주인공은 부대찌개다. 대중 외식 메뉴였던 부대찌개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들어 부대찌개 라면 매출이 짬뽕 라면 매출의 2.6배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짬뽕 라면 매출을 지수 100으로 가정했을 때 부대찌개 라면 매출은 판매를 처음 시작한 8월 둘째 주에 44로 출발해 8월 셋째 주에 짬뽕 라면과 비슷한 수준(107)까지 올랐고 판매 시작 5주 만인 9월 둘째 주에는 2.6배(261)까지 상승했다. 농심을 시작으로 오뚜기, 팔도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부대찌개 라면을 출시하면서 짬뽕라면의 아성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선두주자는 농심이다.
농심이 지난달 1일 출시한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출시 4주 만에 매출 5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라면시장 10위권 수준으로, 국물라면 비수기였던 8월 실적임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적이다. 지난달 20~21일 한 대형마트에서 8,600만원어치가 팔려 그간 인기 중심에 섰던 라면 4사의 프리미엄 짬뽕라면 전체 매출(4,700만원)을 2배 가까이 뛰어넘기도 했다.
▲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 라면'. 사진=농심
농심은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의 인기 비결을 부대찌개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깊고 진한 국물과 풍성한 건더기로 꼽았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부대찌개 요리점이 사골육수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 스프에 사골성분을 더하고 치즈를 녹여 부대찌개 국물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봉지라면에 이어 '보글보글 부대찌개 큰사발면'까지 내놓으며 부대찌개라면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2011년 판매를 중단한 '보글보글 찌개면'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며 "소비자의 재출시 요청이 가장 많았던 제품"이라고 말했다.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을 먹어봤다는 임형규(36)씨는 "시판되는 부대찌개와 비교해 봤을 때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부족함 없는 맛이었다"며 "국물이 진하고 건더기가 풍부해서 밥을 말아먹거나 추가로 다른 재료를 넣어먹어도 맛이 좋았다"고 말했다.
'진짬뽕'으로 짬뽕라면 시장의 패권을 잡았던 오뚜기도 지난달 18일 '부대찌개라면'을 출시했다. 이 라면 역시 사골육수로 맛을 냈지만 농심과 달리 분말스프, 건더기스프 외에 시중 부대찌개 맛을 그대로 담은 별첨 액상스프를 추가했다.
▲ 오뚜기 '부대찌개 라면'. 사진=오뚜기
특히 오뚜기는 제품 조리법에서 밥을 말아먹으면 더 맛있다는 점을 강조할 정도로 국물 맛을 자신한다. 차별화된 국물 외에도 햄맛 페이스트를 넣어 반죽한 쫄깃한 면발과 햄, 소시지, 김치, 대파, 고추 등 총 8종으로 구성된 건더기 스프가 특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중량 7.2g의 건더기 스프는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라면 제품 중 가장 푸짐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부대찌개 전문점과 부대찌개 라면을 내놓은 경험이 있는 팔도는 숙성 양념장을 넣어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분말스프를 없애고 건더기스프와 액상스프를 바탕으로 향미유 스프를 별도로 첨가했다.
▲ 팔도 '부대찌개 라면'. 사진=팔도
팔도 부대찌개 라면의 핵심은 고춧가루와 마늘, 양파 등을 저온에서 숙성한 액상스프다. 부대찌개 고유의 맛은 향미유 안에 담겼다. 면에는 생감자에서 추출한 전분이 들어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구현됐다.
팔도 관계자는 "숙성양념의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 건더기스프와 액상스프를 물이 끓기 전에 미리 넣는 조리법을 고안했다"며 "원물 그대로의 특성을 살린 액상수프를 통해 기존 부대찌개라면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출시된 짬뽕라면 이후 봉지라면 신제품이 거의 없었던 점이 부대찌개 라면의 인기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런 트렌드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한국스포츠경제, '야구와 행복' #해시태그 이벤트 진행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