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러시아 총선 與 압승… 푸틴 장기 집권 탄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러시아 총선 與 압승… 푸틴 장기 집권 탄력

입력
2016.09.19 16:24
0 0

집권여당, 득표율 54.21%에 달해…다른 정당들 10% 내외

18일(현지시간) 실시된 러시아 총선에서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최소 44%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투표하고 있는 모습.A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실시된 러시아 총선에서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최소 44%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투표하고 있는 모습.AP 연합뉴스

러시아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압승했다. 2018년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안정적인 정치기반을 확보함에 따라 그의 철권통치도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하원의원 450명을 선출하는 18일 총선 막판 개표 집계에서 통합 러시아당이 득표율 54.21%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주류 정당인 공산당은 13.54%, 자유민주당은 13.28%, 정의 러시아당은 6.19%를 얻는데 그쳤다. 군소정당들인 야블로코(3.5%)와 파르나스(1.2%) 등은 정당명부제에서 규정한 득표율 5%를 아예 넘지 못하면서 비례대표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선거 개표결과와 관련해 “통합 러시아당이 국민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는 것”이라며 “(국정) 상황은 쉽지 않지만 국민들은 사회와 정치 시스템이 안정되길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 러시아당의 압도적 승리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다. 푸틴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통합 러시아당은 푸틴의 수족 역할을 하는 정당이다.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와 서방 간 패권싸움으로 러시아 내 애국주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여전히 80%대에 달한다. BBC방송은 “옛 소련의 부흥을 원하는 러시아 국민들은 서방과의 대결을 진두 지휘하는 푸틴과 통합 러시아당에 지지표를 몰아주고 있다”며 “이번 총선을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2018년 대선 연임을 노리는 푸틴의 목표도 무리 없이 달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날 치러진 총선의 최종 투표율(47.4%)은 2011년 총선(60.2%) 때 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배경으로는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의 사표 심리가 상당히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야권 성향이 강한 도시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푸틴과 집권여당의 독주를 막기 어렵자 아예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표 과정에서 잇단 부정행위가 발각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일부 선거구에서 사전 기표된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한꺼번에 투표함에 넣거나 한 유권자가 투표소 몇 군데를 돌며 여러 차례 투표하는 등의 선거법 위반 사례가 신고된 것이다. 하지만 인권운동가 출신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엘라 팜필로바는 “일부 선거법 위반 사례가 있긴 했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전체적으로 완벽히 합법적인 틀 안에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