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제작된 세계적인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7남매 가운데 장녀역을 맡았던 배우 차미언 카가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3세. AP통신 등은 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치매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19일 보도했다.
1942년 미 시카고에서 태어난 카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65년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폰 트라프 대령의 큰딸 리즐로 출연해 ‘식스틴 고잉 온 세븐틴’을 불러 세계 영화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카는 지난 2005년 AP와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노래들을 함께 부르면 마치 심리치료를 받는 듯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라며 출연 당시를 회상했다. 카는 사운드 오브 뮤직 이후 TV 뮤지컬인 ‘이브닝 프림로즈’에 출연한 것을 제외하면 할리우드 배우로서는 별다른 경력을 이어가지 않았고 평범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카는 사운드 오브 뮤직 출연 경험을 토대로 ‘영원한 리즐’, ‘리즐에게 보내는 편지’등 두 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카의 별세 소식에 사운드 오브 뮤직 제작사인 20세기폭스는 트위터를 통해 “사운드 오브 뮤직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라며 애도했다. 7남매의 막내 그레틀 역을 맡았던 킴 카라스도 역시 “가장 아름다웠던 자매 차미언을 떠나 보내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슬픔이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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