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사진=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장타여왕' 박성현(23ㆍ넵스)이 미국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박성현은 1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ㆍ6,47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그는 올해 출전한 6차례의 LPGA 대회에서 4차례나 6위 이내에 들었다.
박성현은 이번 준우승으로 26만1,500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앞선 5차례 대회에서 쌓은 39만3,793달러를 더하면 올해 LPGA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65만5,293달러에 달한다. LPGA 비회원이기 때문에 상금랭킹에 이름이 올라 있지 않지만, 현재 그의 시즌 상금은 16위 이미림(74만487달러) 다음이다.
LPGA는 비회원이라도 초청 등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시즌 종료 시점에 랭킹 40위 이내에 들면 이듬해 투어 카드를 부여한다. 박성현은 시즌이 끝날 무렵에도 상금랭킹 40위 이내에 자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퀄리파잉스쿨을 치르지 않고도 내년 LPGA에서 뛸 자격을 사실상 확보한 셈이다.
박성현의 장타력은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그가 기록 중인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64.94야드(1위)는 LPGA 기준으론 21위에 해당한다. 264.94야드는 어디까지나 국내 코스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대체로 전장이 긴 미국 코스에서 칠 경우 그의 기록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성현의 스윙 궤적과 헤드스피드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과 한 조에 편성된 펑산산(27ㆍ중국)은 "날씬한 체격에 장타를 펑펑 쳐내서 놀랐다"고 말했다.
박성현의 퍼트는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멘탈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퍼트할 땐 거리 감각이 중요한데 박성현의 거리 감각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공을 홀컵 1~2m에 붙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부담스러울 수 있는 2~3m 퍼트도 곧잘 해내고 있다. 박성현은 "멘탈은 경험에서 나온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올 시즌 국내 무대 7승으로 누구보다 많은 경기를 챔피언조에서 뛰었다. 승부처에서의 긴장감은 어느새 익숙한 것이 됐다.
7월 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딸의 경기를 보러 온 박성현의 어머니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미국 진출 계획은 확실히 있다. 시기는 잘 모르겠지만, (박)성현이가 이미 간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진출 시기에 대한 결정만 남은 상태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통해 LPGA 투어 시드를 거의 예약한 데다, 국내에서도 적수가 없는 것을 확인한 만큼 더 이상 미국 진출을 미룰 명분은 없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저하와 코스 적응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부분이다. 비회원으로 세계랭킹 10위까지 오른 박성현이다. LPGA에서의 그의 성공을 예견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한국스포츠경제, '야구와 행복' #해시태그 이벤트 진행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