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진정한 인문학적 치유는 무엇인가.’
19일 오전 춘천지법이 마련한 ‘인문학편지 시즌2’ 강의를 맡은 김익진 강원대 교수가 고속ㆍ압축성장을 이룬 뒤 ‘성장통’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의 치유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서양과 달리 급속한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삶에 대한 진정한 가치나 소명을 찾는 생각의 힘을 기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성장통의 원인을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저마다의 가치 대한 확신이 설 때 비로소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진정한 정신적 치유에 이르는 길을 제시했다. “피상적인 위로의 수사들과 근거 없는 긍정의 언어들로 가득한 말은 진정한 치유가 되지 않는다”고 전제한 그는 “인문학의 진정한 치유란 우리의 처지와 상처의 원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특히 법관 등 법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이 주된 직업적 소명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인문학적 치유와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춘천지법은 지난해부터 각계 명사를 초청해 매달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다음달 17일 오전 11시 30분에는 김헌영 강원대 총장이 1일 강사로 나서 ‘공대생과 인문대생의 신선한 만남’을 주제로 강의를 한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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