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윙하는 전인지/사진=LPGA 공식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포스트 박인비(28ㆍKB금융그룹) 시대에 대비하는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등 입지에 큰 변화가 생겼다.
전인지는 지난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ㆍ6,47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LPGA 메이저 대회 72홀 최다 언더파 및 최소타 신기록은 물론 1998년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 이후 18년 만에 첫 우승(2015 US 여자 오픈)과 두 번째 우승(2016 에비앙)을 모두 메이저 대회로 장식했다. 전인지는 큰 경기에 강한 메이저 퀸의 이미지를 굳혔다는 것이 제일 큰 수확이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도 7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2위를 다투는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발판을 마련했다. 전인지는 1월 초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는 10위였으나 9개월여 만에 톱3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꿈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투어에서는 부진이 거듭되며 순위가 7위까지 떨어진 박인비를 대신할 신예로 급부상했다.
전인지의 진가는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 순위에서 확인된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48만7,500달러(약 5억5,000만원)를 획득해 시즌 상금 규모를 140만5,054달러(15억8,000만원)로 늘렸다. 이는 141만7,695달러(15억9,000만원)로 3위에 오른 브룩 헨더슨(19ㆍ캐나다)에 불과 1만2,641달러(1,400만원) 모자란 4위다.
신인왕은 떼놓은 당상이다. 올해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그는 우승 1회에 준우승 3회 등으로 루키 중 가장 두드러지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일반 대회보다 포인트가 두 배 이상 걸린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사실상 신인왕을 굳혔다. 신인왕 포인트 150점을 추가하며 1,073점이 된 그는 2위 가비 로페스(427점)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내친 김에 전인지는 한ㆍ미ㆍ일 메이저 대회 연속 석권이라는 이색 도전에 나선다. 그는 에비앙이 끝나고 곧바로 오는 29일부터 일본 도키치 현 나스가라스야마의 가라스야마조 골프장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일본 여자 오픈에 출전한다. 지난해에는 JLPGA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4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일본 여자 오픈이 끝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도 나서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역시 디펜딩 챔피언 자격이어서 시즌 첫 국내 대회 출전을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세가 최고조에 오른 전인지가 LPGA, JLPGA, KLPGA 등 한미일 메이저 대회 모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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