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가 또 다시 이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2016 아시아 챌린지 마지막 날 이란과 결승전에서 47-77로 대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2개 나라가 출전한 이번 대회를 2위로 마무리했다. 지난 15일 열린 이란과 2차 결선 리그 경기에서 47-85, 38점 차 완패를 당한 한국은 이날 설욕을 노리고 나왔지만 역부족이었다.
1쿼터 시작부터 주도권을 뺏겼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6분이 넘도록 한 점도 넣지 못한 반면 이란에 11점을 연달아 내주며 0-11로 끌려갔다. 이후 한국은 이승현(오리온)과 최부경(상무)의 연속 득점으로 11-7까지 추격했으나 전반까지 20-30, 10점 차 열세를 보였다.
후반 들어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3쿼터 시작 후 약 2분간 연달아 7실점 하며 20-37이 됐고 이후 키 218㎝의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에게 자유투 등을 허용해 22-43, 20점 차 이상으로 크게 뒤졌다. 이후 줄곧 20점 차 안팎의 간격이 유지된 가운데 승부가 사실상 결정됐다.
한국은 이승현이 혼자 13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이란은 하다디가 20점, 23리바운드로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64-27로 이란이 압도했다. 이란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다섯 차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 번 우승한 데 이어 자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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