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 및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지낸 강만수(71)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19일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와 관련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강 전 회장은 자신과 관련한 의혹 및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강 전 회장은 조사실로 향하면서 취재진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 오해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잘 풀리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에 압력을 행사해 지인 업체에 부당지원 및 투자를 하도록 한 혐의에 대해서는 부정한 청탁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 전 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것에 대해 “평생 조국을 위해 일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강 전 회장은 측근인 김모(46ㆍ구속기소)씨가 대표로 있는 바이오 에탄올 사업체 B사에 투자금 및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대우조선이 54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 및 종친이 운영하는 지방 건설업체 W사에 수십억 원대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2011년 B사 대표 김씨가 연루된 위스키 수입업체의 관세 분쟁과정에서 백운찬(60) 전 조세심판원장에게 외압을 행사한 의혹 및 지인이 운영하는 한성기업에 특혜 대출을 해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금주 중 강 전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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