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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벽 없는 세상을 위해… 소외계층과 ‘해피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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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벽 없는 세상을 위해… 소외계층과 ‘해피투게더’

입력
2016.09.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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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ㆍ디 뮤지엄 중심으로

매년 10회 이상 다양한 프로그램

지역아동센터 초청해 색과 빛 공부

아이들 “미술관서 또 놀고 싶어요”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올해 여름방학에 진행된 ‘해피투게더’프로그램에 초대된 초등학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며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올해 여름방학에 진행된 ‘해피투게더’프로그램에 초대된 초등학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며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찌는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14일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 앞에 초등학생 30여명이 모였다. 인솔교사와 함께 미술관에 들어서자, 전시물의 의미와 내용을 설명해주는 이정수(31) 도슨트가 이들을 맞는다. 이날은 색의 새로운 가치와 이를 통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주제로 한 ‘컬러 유어 라이프-색, 다른 공간 이야기’가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었다. 이 도슨트는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색을 다양한 관점에서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모인 아이들은 경기 남양주시 소재 지역아동센터 소속이다. 대림산업은 이들이 자칫 미래의 문화 소외계층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에 참여시켰다. 왕복버스와 식사 제공은 물론, 전 교육 프로그램을 미술관 직원들이 일일 교사가 돼 함께 했다.

아이들이 이날 처음 경험한 프로그램은 미국, 스웨덴, 덴마크, 스페인 등의 사진작가, 가구 디자이너, 광고담당자 등이 색을 주제로 만든 작품들을 다각도로 감상한 것이다. 3층 전시장에 마련된 62점의 디자인 가구는 같은 색이라도 플라스틱, 금속, 유리, 가죽 등 작품의 소재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재료의 중요성을 느끼도록 했다. 4층 전시장에선 한쪽 벽면에 트인 창을 통해 들어온 자연채광에 따라 작품의 느낌이 변화하는 것을 관찰하도록 해 빛의 중요성을 알도록 했다. 김소은(가명ㆍ11살)양은 “가죽 제품의 빨간색은 탁하고 무겁지만 따뜻한 느낌이 난 반면 유리병의 빨간색은 투명하고 세련됐지만 차가운 느낌이 났다”고 말했다.

관람 후 아이들은 실습실로 향했다. 색종이와 철사, 털실, 수수깡, 색연필 등 미술도구를 이용, 평소 생각하던 방과 그 안에 들어갈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도록 했다. 일상과 미술을 접목시키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림 그리기를 즐겨 한다는 이철민(가명ㆍ9)군은 “무심코 보았던 의자와 책상도 꾸미면 훌륭한 미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앞으로도 자주 미술관에 와 놀고 싶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본업인 건설업뿐 아니라 문화활동에도 아낌이 없다. ‘쾌적하고 풍요로운 삶을 창출한다’는 기업이념처럼 소외된 이웃이 보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나눔활동을 중요시한다.

대림의 문화활동은 2곳의 미술관에서 출발한다. 2002년에 문을 연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은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라는 비전 아래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마련한 ‘D MUSEUM(디 뮤지엄)’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주로 활용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를 중요시하는 것은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을 지향하기 때문”이라며 “대중과 함께하는, 지역 문화를 만드는, 누구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해피투게더’다. 2009년부터 매년 10회 이상 4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시관람, 창작활동 등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해왔다. 방학 중에 주로 운영되며 프로그램도 전시물에 따라 매번 바뀐다.

지역 주민에게도 미술관 문턱을 낮췄다. 두 미술관이 위치한 통의동, 한남동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미술관과 데이트 하세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학생과 주민에게 사진, 영상 등과 관련된 교육을 제공하고, 이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을 전시하도록 해 새로운 지역 문화 창조를 도모하도록 한 것이다.

디뮤지엄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신인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소개하는 뮤지엄샵 등도 운영한다. 한남동에는 디뮤지엄 외에도 방치된 당구장을 리모델링해 2012년 개관한 구슬모아당구장도 있다. 젊은 작가들이 개인 작업뿐만 아니라 서로의 예술 활동을 공유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대림은 문화활동뿐 아니라 행복ㆍ사랑ㆍ맑음ㆍ소망 나눔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행복나눔은 임직원들이 소외계층의 주거 시설을 직접 개선해주는 재능기부 활동이다. 올 여름에도 서울 성북구 저소득 가정 4곳을 방문해 도배, 장판을 교체하고 단열작업을 진행했다.

사랑나눔은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시작됐으며 전국 보육원ㆍ요양원ㆍ복지회 등과 연계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후손들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본사 및 전국 현장 직원으로 구성된 ‘맑음나눔 봉사대’가 전국 10개 권역에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1산, 1천, 1거리 가꾸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소망나눔은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에게 물품 및 성금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업의 특성과 그룹 내부 관계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전국 곳곳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김한기(오른쪽) 대림산업 사장이 6월 서울 성북동 저소득 가정을 방문해 '희망의 집 고치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김한기(오른쪽) 대림산업 사장이 6월 서울 성북동 저소득 가정을 방문해 '희망의 집 고치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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