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초 한ㆍ미ㆍ일 메이저대회 석권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남녀 프로골프 투어 통틀어 메이저 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 기록을 갈아치우는 골프의 새 역사를 장식했다.
전인지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ㆍ6,47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첫날부터 선두자리를 놓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21언더파는 남녀 골프 통틀어 메이저 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 대기록이다. 남자 메이저 대회의 최다 언더파 기록은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로 제이슨 데이(호주)가 2015년 PGA챔피언십에서 처음 작성했으며 지난 7월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브리티시오픈에서 두 번째로 작성한 바 있다.
기존 여자 메이저 최다 언더파는 19언더파로 총 4차례 나왔다. 도티 페퍼(미국)가 1999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처음 작성했으며 이후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가 2004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크리스티 커(미국)가 2010년 LPGA챔피언십에서, 청야니(대만)가 2011년 LPGA챔피언십에서 각각 달성했다.
전인지는 또 263타로 LPGA 투어 메이저대회 72홀 최소타 기록도 24년만에 갈아치웠다. 기존 기록은 1992년 벳시 킹(미국)이 적어낸 267타였다.
전인지는 이어 LPGA투어 사상 두 번째로 ‘루키 메이저 2연승’도 달성했다. 이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1998년 박세리가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연승을 거두며 최초로 기록한 바 있다. 작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가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서 투어 사상 두 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박성현(23ㆍ넵스)과 유소연(26ㆍ하나금융)의 추격을 4타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었다. 올해 LPGA투어에 발을 디딘 전인지는 16개 대회 만에, 그것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LPGA 투어에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세 차례나 거듭된 준우승 징크스도 말끔하게 털어버렸다.
전인지의 올시즌 LPGA 신인왕도 확정적이다. 경쟁자들의 남은 투어 일정상 메이저 챔피언을 따라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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