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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캠프 12년째… “와~ 우리 삶에 화학이 이렇게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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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캠프 12년째… “와~ 우리 삶에 화학이 이렇게 많네요”

입력
2016.09.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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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차례 캠프에 5600명 참여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 자리매김

솔루션 파트너’ 슬로건 걸맞게

사회 봉사ㆍ中企 동반성장에 열정

지난 1월 전남 여수시 디오션리조트에선 특별한 캠프가 열렸다. 여수시 중학생 100여명이 2박 3일 동안 한 자리에 모여 ‘환경, 비전, 나눔’이라는 주제로 구성된 다양한 화학 실험을 통해 함께 과학 원리를 터득했다. 친환경 숯 전지와 천연향수 만들기 등 학교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실험을 통해 학생들은 새로운 세상과 만났다.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전기 발생 원리를 배우고, 일상 생활 속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법도 체험했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리 일상 속에 화학이 이렇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처음 알게 됐다”, “화학자가 돼서 미래 세상을 더 행복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이 캠프는 LG화학이 2005년부터 전국 지방사업장 임직원과 인근 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다. 지난 11년간 총 24억원을 투입해 40여 차례를 개최하는 동안 5,6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등 LG화학을 대표하는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LG화학의 대표적인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에서 학생들이 직접 과학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0여명의 학생이 이 캠프에 참여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의 대표적인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에서 학생들이 직접 과학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0여명의 학생이 이 캠프에 참여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의 기업 슬로건은 ‘솔루션 파트너(Solution Partner)’다. 고객이 맞닥뜨린 문제에 대한 해결책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한 솔루션 제공에도 노력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청소년에게 미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시민 동반자’가 되겠다는 방향으로 화학캠프를 비롯해 청소년 복지시설 교육환경 개선, 지방사업장 인근 학교 학습활동 지원 등의 활동에 주력해왔다. 대전에 있는 LG화학 기술연구원 소속 석ㆍ박사급 연구원들이 인근 초등학교와 복지시설의 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과학수업 ‘젊은 꿈을 키우는 주니어 공학교실’을 진행하는 등 재능기부 활동을 펴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LG화학의 전국 9개 사업장에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봉사 동호회와 소모임이 많다. 여수 공장에서는 동화 속 요술램프에 등장하는 요정의 이름을 따 ‘지니 데이(Genie day)’란 봉사 모임을 만들었다. 지니 데이 소속 직원들은 인근 아동센터를 찾아 악기를 비롯한 각종 학습 자료를 지원하고, 화단 조성과 교실 청소 등 학습 환경 개선 활동을 펼쳐왔다. 또 청주 공장의 봉사 동호회 ‘징검다리’는 지역 장애아동 보호시설인 ‘은혜의 집’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회원들은 매월 은혜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장애아동 목욕과 바비큐 파티 등을 돕고 있으며, 벽지와 바닥재를 교체하는 등 시설 보수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봉사활동을 통해 서로 돕고 나누는 공동체 가치관이 형성돼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최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5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지수는 업종별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로, 2011년 도입됐다. 이번 평가에선 공표 대상 133개 기업 중 25개가 최우수였다. LG화학은 업계의 주요 이슈인 유럽 시장의 환경규제에 대해 중소 협력회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럽 시장으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에 원료를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문제는 등록 과정에 수억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에게는 수출 걸림돌이 된다는 점이다. 이에 LG화학은 자사에서 생산하는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 제품의 등록을 직접 추진했다.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중소업체들이 REACH 규정에 따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해외 수출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진수(오른쪽) LG화학 부회장이 한 중소 협력회사를 방문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화학 제공
박진수(오른쪽) LG화학 부회장이 한 중소 협력회사를 방문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은 또 자금 확보가 어려운 중소 협력사들에게 LG상생펀드와 LG패밀리론 등을 통해 해마다 700억원 이상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엔 상생펀드 조성액을 기존 440억원에서 629억원으로 증액하고, 대출이자 감면 이율을 1%에서 2.1%로 확대해 더 많은 협력사가 더 나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도급 업체들에 대한 대금 지급조건도 꾸준히 개선해왔다. 지금은 하도급 대금 결제는 100% 현금으로, 마감 후 7일 이내에 월 2회 지급하고 있다. LG화학은 이 같은 1차 협력사의 결제 조건이 2차 협력사로도 확대될 수 있도록 69개 1차 협력사와 동반성장협약을 맺었다.

중소 협력사들의 또 다른 어려움으로 특허 장벽도 빼놓을 수 없다. 제조 기술력이나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어도 정보 제한이나 자금 부족 등으로 특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LG화학은 이런 협력사들이 LG화학의 특허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로 성장 한계를 돌파할 수 있도록 약 2,300건의 기술특허를 무상으로 개방했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 바로 인력이다. LG화학이 협력사들의 기술 인력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다양한 기술 노하우를 제공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특히 대전 LG화학 테크센터에서는 중소기업 직원들에게 플라스틱 제품의 설계와 개발 단계에서 부딪히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 LG그룹 구성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LG인화원을 통해 경영일반과 어학 등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LG화학 협력사 임직원은 현재 36개사 134명에 이른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솔루션 파트너’라는 슬로건에는 상생 경영에 대한 LG화학의 강한 의지가 내포돼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고, 협력사와 장기적으로 상호 ‘윈(win)-윈’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를 계속 구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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