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양산단 활성화 위해 자세 낮추고
한전 관련 기업유치 등에 앞장 서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목포발전을 위해서는 허리를 굽히는 등 낮은 자세로 지역현안 해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1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목포시와 중소기업청장 간의 만남의 자리에 참석한 박 의원이 목포대양산단‘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 받기 위한 브리핑을 자처하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부탁드립니다”등 낮은 자세로 일관해 눈길을 끌었다. 제3당인 국민의당 대표격인 비상대책위원장임에도 지역구 발전을 위해 겸손한 자세로 브리핑을 마쳐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목포시 간부인 A씨는“박 의원이 중소기업청 관계자들을 복도까지 마중하면서 허리는 90도 이상 숙이며 중기특구 지정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사정이 통했는지 그동안 분양이 지지부진 했던 목포대양산단은 지난 7일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됐다. 대양산단은 이번 지정으로 입주한 업체의 제한경쟁입찰과 수의계약이 가능해지고 자금 융자한도 우대, 신용보증 및 기술개발(R&D) 자금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분양에 활기를 찾게 됐다.
박 의원의 대양산단 활성화 노력은 특별하다. 최근에는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만나 대양산단에 한전 협력회사 일부 이전을 부탁했다. 오는 25일에는 조 사장과 한전 임원들이 대거 대양산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40여개 기업유치에 나서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그동안 박 의원이 정부와 부처 관계자에게 맹수처럼 호통을 치는 것 같았는데 지역발전을 위해 읍소하는 모습이 어린아이처럼 순수해 보였다”며“큰 정치인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대양산단은 목포시 대양동 일원 155만㎡ 부지에 2,909억원을 투자해 착공 3년만인 지난 4월 준공, 현재 분양율이 19%로 저조하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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