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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승 니퍼트 "잔여 경기 등판? 항상 준비하겠다"

입력
2016.09.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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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니퍼트.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두산 더스틴 니퍼트(35)가 외국인 투수 최다승(22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니퍼트는 18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4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 타선은 1회부터 홈런 세 방으로 5점을 올려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2회와 3회 각각 오재일, 오재원의 연타석 홈런이 나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니퍼트는 8-0 리드를 안고 6회부터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 수는 97개, 직구 최고 시속은 153㎞를 찍었다. 직구(61개) 위주의 투구에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11개), 커브(3개)를 섞어 던졌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선수 관리 차원에서 일찍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잠실 SK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최소 경기(25경기), 최고령(35세4개월7일) 20승 투수가 된 니퍼트는 이날 팀이 11-1로 이겨 시즌 21승(3패)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9일 잠실 KIA전부터 8연승이다.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2007년 두산에서 뛰었던 다니엘 리오스의 외국인 최다승(22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팀이 9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니퍼트는 한 두 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니퍼트와 일문일답.

-선발 8연승, 시즌 21승으로 승리 페이스가 좋다.

"기분이 좋다. 등판할 때마다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 편하게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동료들 덕분이다."

-소화 이닝(5)에 비해 피안타(6개)와 투구 수(97개)가 많았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탓인지.

"몸의 리듬이 저녁 경기에 맞춰져 있던 탓인지 낮 경기에 리듬이 안 맞았던 것 같다. 힘든 상황이었는데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20승 후 첫 등판이라 마음은 홀가분했을 텐데.

"그렇다. 승리에 대한 압박감은 없었다. 평소처럼 똑같이 던졌다."

-20승을 거두고 흘린 눈물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는데.

"(장내 아나운서와) 인터뷰 중 '롤모델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 나의 롤모델이었던 할머니가 지난해 돌아가셨다. 건강하셨으면 올해 한국에 모실 생각도 있었는데 그 질문을 듣고 마음이 찡했다. 할머니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도 생각이 났다."

-팀의 잔여 경기를 볼 때 한 두 차례 더 등판이 가능한데 계속 나가고 싶은지, 아니면 휴식을 취하고 싶은지.

"이는 전적으로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따르겠다. 나는 언제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겠다. 팀의 시즌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준비는 항상 하겠다."

-리오스의 외국인 최다승 욕심도 내볼 법 한데.

"개인 승수는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 팀이 이기는 상황이 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수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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