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 성능도 규모 6.5→7.0까지 보강
정부가 규모 5.8의 강진이 일어난 경주와 가까운 월성과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모든 원전에 대해 내년 말까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완료하기로 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지진 같은 극한의 자연재해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원전이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 상황실에서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등 유관 기관과 ‘지진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당초 2019년 말 완료하기로 했던 전체 24기 원전 대상 스트레스 테스트를 2018년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1년 앞당기는 것이다. 순서도 일부 바꿔 이번 강진 발생 지역 인근의 월성ㆍ고리의 원전 총 12기에 대해 테스트를 우선 실시하기로 했다.
후쿠시마 사고에 따른 또 다른 후속조치로 진행 중인 원전 내진성능 보강 작업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된다. 국내 원전의 모든 설비는 규모 6.5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 가운데 원자로 내부의 핵반응이나 냉각재의 압력을 제어하는 설비, 핵반응 후 남은 잔열을 제거하는 설비 등 원자로의 안전과 직결된 핵심 설비들은 규모 7.0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성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부 기기는 아예 교체하고, 일부는 별도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 한빛 1~6호기 등 8기는 이미 내진성능 보강을 마쳤으며, 나머지는 2018년 4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원전 외에 경주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과 전국 가스시설에도 안전 설비를 추가하거나 지진 측정용 기기를 설치하는 등 내진 성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주요 산업 시설의 지진방재 대책을 재점검하고, ‘에너지시설 내진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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