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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럴림픽의 박태환' 조기성이 써내려가는 수영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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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럴림픽의 박태환' 조기성이 써내려가는 수영 역사

입력
2016.09.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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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성/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장애인 수영의 기대주 조기성(21ㆍ부산장애인체육회)이 2016 리우 페럴림픽에서 새 역사를 창조했다. 한국 장애인 수영 사상 처음으로 패럴림픽 자유형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대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내친 김에 차기 페럴림픽에서는 꿈의 4관왕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조기성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패럴림픽 남자 자유형(장애등급 S4) 50m에서 39초 3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50m는 당초 계획에 없던 종목이어서 놀라움을 더했다.

이로써 조기성은 한국 수영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3관왕에 등극했다. 그는 지난 9일 100m에서 자유형 첫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고 14일 200m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수영의 꽃이라는 자유형의 주요 종목을 석권한 그는 페럴림픽의 박태환(27)으로 거듭났다.

선천적 뇌병변 장애를 가진 조기성이 수영을 시작한 건 불과 8년 전이다. 지난 2008년 재활을 위해 처음 물에 뛰어들었다. 허리 아래를 거의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물이 무서웠지만 수영을 하면 걸을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이는 어린 시절 감기 때문에 수영을 하게 된 박태환과 엇비슷하다. 박태환의 어머니에 따르면 병원에서 주는 기관지약을 먹이기 싫어 다른 방법을 묻다가 수영이 호흡기에 좋다는 말을 듣고 박태환을 바로 수영장으로 데려갔다.

이후 조기성은 물 만난 고기였다. 수영장은 놀이터나 다름없었고 물과 급격하게 친해지며 대인기피증도 나아졌다. 그렇게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조기성은 1년 만에 천부적인 재능을 드러낸다. 2009년 수원시장배 장애인 수영대회 자유형 5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자신감을 크게 얻은 그는 "그 대회 이전까지는 꿈이 없었는데 처음 메달을 딴 뒤 삶의 목표와 목적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뚜렷한 목표 의식 아래 거침없이 전진한 조기성은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렸고 2013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 청소년 장애인 수영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성인 국제무대라고 다르지 않았다.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아 경기대회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리우 전초전이던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조기성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차기 도쿄 대회에서는 1988년 서울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딴 장애인 육상의 손훈에 버금가는 수영사에 한 획을 그을 대기록에 도전장을 내민다.

차기 도쿄 대회는 마지막 남은 혼영 150m까지 더해 같은 장애등급의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장애등급 S4의 선수들은 접영을 할 수 없어 150m 혼영이 추가되는데 다음 대회에선 배영을 완성해 꿈의 4관왕을 노려보겠단 뜻을 내비쳤다. 3관왕에 오르며 정부 포상금 1억8,000만원을 거머쥐게 된 조기성은 "내 장애등급 경기 중 안 뛴 종목은 (혼영) 150m뿐"이라며 "아직 도쿄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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