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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만에 유해로 귀국하는 카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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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만에 유해로 귀국하는 카투사

입력
2016.09.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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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카투사 정준원 이등병이 부인과 함께 찍은 사진.정 이병 유족 제공
6·25 전쟁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카투사 정준원 이등병이 부인과 함께 찍은 사진.정 이병 유족 제공

6ㆍ25전쟁에 카투사로 참전한 국군 병사 유해가 북한에서 미국을 거쳐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 18일 군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보관 중인 장진호 전투 전사자 유해 1구의 신원이 카투사 소속 정준원 이등병으로 파악됐다. 군은 최종 신원 확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해를 유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정 이병의 유해는 2000년 미국 ‘합동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JPAC)가 함경남도 장진호를 포함한 북한 지역에서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벌이면서 발견됐다. 미 하와이에 본부를 둔 JPAC는 현장에서 가져온 유해들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국군으로 추정된 유해 12구를 2012년 한국에 송환했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금까지 4구의 신원만을 확인했다. 정 이병은 지난해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아들의 유전자를 확인해 신원이 드러났다.

1950년 7월 부산에서 군에 입대한 정 이병은 영어를 잘해 미 육군 7사단에 카투사로 배치됐다. 2개월 뒤 인천 상륙작전으로 전황이 유리해지면서 북진하던 7사단은 같은 해 겨울 장진호에서 중공군과 격전을 치렀고, 이 과정에서 정 이병은 전사했다.

당시 28세였던 정 이병은 아내와 5살 난 딸, 갓난아기인 아들을 두고 있었다. 딸 정정자 씨는 “아버지가 미군 부대에서 가져온 초콜릿을 손에 꼭 쥐여주며 ‘이제 먼 곳으로 가게 될 거야’라고 했는데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며 “꿈에도 그리던 아버지를 유해라도 다시 뵙게 된다니 꿈만 같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조영빈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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