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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구 단장 "시민구단-지자체 상생? 인식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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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구 단장 "시민구단-지자체 상생? 인식 전환해야"

입력
2016.09.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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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구 부천FC 단장이 축구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천=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부천=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프로축구 K리그 시민구단은 기업구단에 비해 재정 상황이 열악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을 효율적으로 써 좋은 성적을 내는 것. 이것이 시민구단들에 주어진 공통된 과제다.

시민구단 부천FC1995가 본보기다. 부천은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2위(16승7무8패ㆍ승점 55)를 달리고 있고,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2014시즌 리그 최하위에 그친 부천은 그 해 말 김종구 단장 부임 후 성적에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종구 단장을 만나 시민구단 운영의 애로사항부터 제도적 보완점, 지방자치단체와 시민구단의 상생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일보 기자와 부천시장 정무비서를 지낸 김 단장의 화법은 시원시원했다.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선수단 운영 면에서의 원동력은.

"팀은 시즌 중 등락을 겪게 마련이다. 구단은 그러한 진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선수단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힘썼다. 지역 호텔과 연계해 경기 전날엔 선수들을 호텔에 투숙하게 했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다. 장거리 원정 경기가 있는 날엔 KTX 열차로 이동하게 했다. 구단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 원활한 소통을 돕기도 했다."

-사건사고에 휘말렸던 2014년 부천 단장을 맡게 됐다.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시민구단이라 재정 문제가 있었다. 별다른 투자가 없는 가운데 결과물을 만들어 투자를 늘려가는 일이 힘들었다. 지역에서 축구단에 통 큰 투자를 해주면 좋다. 축구단은 좋은 지도자와 선수를 모집해 팀을 꾸린 후 준수한 성적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관중과 스폰서십을 확대한다. 이 과정을 통해 구단 재정은 좋아진다. 챌린지 초창기였던 2013, 2014년에 구단은 경험이 부족했다. 직원과 코칭스태프는 2년간의 실패를 잊지 않고 합심했다. 구단은 다소 저평가돼 있던 선수들을 모아 기회를 주고 지원했다. 올 시즌 성적과 분위기는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물론 보다 많은 관중과 스폰서십 유치를 통해 더 건전한 재정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기자와 시장 정무비서 경력이 단장으로서 시민구단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됐나.

"물론이다. 부임 당시 구단과 지역사회를 연결해 줄 커뮤니티가 부족했다. 과거 경험을 활용해 구단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려고 노력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나.

"많은 기업인, 상공인들을 만나 적지 않은 후원을 끌어냈다. 그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구단의 메인스폰서가 됐다.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한다. 부천시를 연고로 하는 하나은행 여자농구단을 매개로, 같은 연고의 축구팀에도 후원을 해달라고 관계자에게 제안했다. 시 집행부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KEB하나은행 로고를 가슴에 달고 뛰는 첫 해인 올 시즌 KEB하나은행 FA컵에서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등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해 기쁘다.(웃음)"

▲ 김종구 부천FC 단장. /부천=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p style="letter-spacing: -0.68px; line-height: 30.6px; word-spacing: 3.4px;">-부천시 등 지자체와의 관계는.

<p style="letter-spacing: -0.68px; line-height: 30.6px; word-spacing: 3.4px;">"구단 담당 공무원 분들도 계신다. 시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 드린다. 시는 개정된 스포츠산업 진흥법과 관련해서도 구단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p style="letter-spacing: -0.68px; line-height: 30.6px; word-spacing: 3.4px;">-시민구단 운영과 관련해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p style="letter-spacing: -0.68px; line-height: 30.6px; word-spacing: 3.4px;">"시민구단이지만, 구단 형태가 주식회사이다 보니 시로부터 지원받는 자금이 민간 보조금으로 분류돼 자금 집행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보조금 집행이 늦어질 경우 늦어지는 기간만큼 구단이 별도의 자금을 구해 집행을 하게 되는데, 이 자금들이 추후 보조금으로 충당되지 않아 구단의 부채로 전환되기도 한다. 다른 시민 구단들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안다. 재정적 자립이 가장 좋은 답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보조금에 대한 유연성이 커졌으면 좋겠다."

<p style="letter-spacing: -0.68px; line-height: 30.6px; word-spacing: 3.4px;">-시민구단과 지자체 상생의 방안은.

<p style="letter-spacing: -0.68px; line-height: 30.6px; word-spacing: 3.4px;">"시 집행부나 의회 쪽에선 축구단을 '예산 먹는 하마'로 여길 수 있다. 구단에선 '우리가 시 홍보를 얼마나 많이 해주는데 푸대접이냐'고 할 수 있다. 모두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구단의 노력이 급선무다. 구단은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에 동화되려고 해야 한다. 구단이 지역사회 통합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시 집행부나 의회도 축구단 지원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p style="letter-spacing: -0.68px; line-height: 30.6px; word-spacing: 3.4px;">-구단이 내세울 만한 부분은.

<p style="letter-spacing: -0.68px; line-height: 30.6px; word-spacing: 3.4px;">"팬(서포터즈)과 시민들이 합심해 스스로 구단을 창단한 국내 첫 사례다. 아마추어를 거쳐 최초로 프로에 진입했고 이젠 클래식 승격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거의 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다. 구단의 역사, 정체성 등 모두가 자랑거리다."

<p style="letter-spacing: -0.68px; line-height: 30.6px; word-spacing: 3.4px;">-시즌 목표와 비전은.

<p style="letter-spacing: -0.68px; line-height: 30.6px; word-spacing: 3.4px;">"리그 최상위가 목표다. 지난해 올렸던 승수나 관중수는 올 시즌 이미 초과 달성했다. 축구로 하나 되는, 행복한 부천시가 되는 것도 바라고 있다."

부천=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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