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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민속씨름, 유일한 프로팀도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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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민속씨름, 유일한 프로팀도 해체

입력
2016.09.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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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코끼리 씨름단. /사진=통합씨름협회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민속씨름 활성화를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유일한 프로팀 현대코끼리씨름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통합씨름협회 관계자는 최근 "추석장사씨름대회를 앞두고 씨름단을 운영하는 현대삼호중공업이 팀을 해체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1983년 현대중공업이 창단한 현대씨름단은 2005년 현대삼호중공업이 넘겨 받아 운영했지만 조선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팀 해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씨름단은 창단 후 30여 년 동안 숱한 모래판 스타들을 배출하며 한국 씨름의 대표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1983년 홍현욱을 시작으로 이만기, 김용대, 신봉민, 이태현, 황규연 등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현대씨름단을 거쳐갔다.

현대씨름단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럭키금성(LG), 조흥은행, 일양약품, 삼익가구, 청구 등 많은 기업들과 씨름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1997년 외환 위기 후 기업들이 하나 둘씩 씨름단을 해체했고 2004년 LG, 2005년 신창건설이 씨름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프로 팀은 현대씨름단만 남았다. 씨름에 대해 애정이 깊었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꿋꿋이 버텼다.

그러나 현대씨름단은 결국 경영난으로 간판을 내렸다. 때문에 지난 14일 개막한 추석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현대씨름단의 간판은 전남 영암군청이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씨름협회 관계자는 "이미 감독과 선수단 구성을 확정했고, 현대씨름단 소속의 일부 선수는 다른 팀으로 둥지를 옮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열린 추석대회 백두장사(150㎏ 이하) 결정전(이하 5전3승제)에서 손명호(의성군청)가 백두장사를 네 차례나 지낸 장성복(양평군청)을 3-1로 꺾고 생애 첫 백두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그 동안 손명호는 2012년 천하장사대회를 포함, 다섯 차례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장사에 오르지 못했다.

이주용(수원시청)은 16일 열린 한라급(110㎏ 이하) 결승전에서 이승욱(구미시청)을 3-1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 2월 설날대회, 6월 보은단오대회에서도 한라장사에 오른 이주용은 개인 통산 여덟 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또한 금강장사 8회, 통합장사 1회를 포함, 통산 17차례 장사 자리에 올라 현역 선수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이승호(수원시청)는 15일 금강장사(90㎏ 이하) 결정전에서 김기선(영월군청)을 3-0으로 제압하고 장사 가운을 입었다. 문준석(수원시청)은 14일 태백장사(80㎏ 이하) 결정전에서 김성용(제주도청)을 3-1로 누르고 타이틀을 가져갔다. 수원시청은 이번 대회 태백급, 금강급, 한라급에서 3체급을 석권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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