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취급기관이 수도권 지역에 빌려준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늘어 3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33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62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30.4%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는 136조5,000억원으로 25.6%였고 인천은 33조4,000억원, 6.3%였다. 서울과 경기ㆍ인천 지역을 합친 수도권은 332조3,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4조원 증가하면서 전체의 62.3%에 달했다. 금융권으로부터 받은 주택담보대출의 60% 이상이 서울과 경기ㆍ인천 등의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것이다.
예금취급기관은 은행과 저축은행, 농협 등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받는 금융사를 지칭하며 보험이나 카드 등은 제외된다.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월 64.0% 수준이었다가 같은 해 말엔 63.0%로 소폭 하락했고 작년부터 현재와 비슷한 6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ㆍ경기ㆍ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의 7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1조2,000억원으로 비중이 37.7%다. 비수도권 중에선 부산이 37조6,000억원으로 7.0%를 차지했고 대구와 경남지역이 각각 5.0%였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7월 말 861조6,000억원이었고 이중 서울이 253조원으로 29.4%를 차지했다. 가계대출에서 서울과 경기(209조원ㆍ24.3%), 인천(46조8,000억원ㆍ5.4%)을 합친 수도권은 508조8,000억원이었고 비중은 59.0%였다. 비수도권 중에선 부산이 6.1%를 차지했고 경남이 5.8%, 대구 4.5% 등이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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