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현지시간) “북한은 전략 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한 미국의 도발에 맞서 다른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베네수엘라 마르가리타 섬 포르라마르 시에서 열린 제17차 비동맹운동 각료회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은 미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것이었으며 한반도에서의 미군 활동에 맞서기 위한 ‘정당한’ 방어 정책이었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위협을 고려할 때 북한은 국가 안보를 위한 모든 조처를 한 후 핵 군비라는 선택권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3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지 나흘 만에 미국이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인 B-1B를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12일 베이징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도착 당일 저녁 비동맹운동 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베이징에서 출발해 14일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13일 오전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같은 날 밤이나 14일 새벽에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가 17∼18일 열릴 예정이라 김 위원장은 16일까지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동맹운동은 주요 강대국 블록에 공식적으로 속하지 않거나 이에 대항하려는 국가들로 이뤄진 국제조직으로, 120개 회원국과 17개의 옵서버 국가로 구성돼 있다.
1975년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한 북한은 1976년 제5차 회의부터 대표단을 파견, 체제 선전과 지지세력 확보의 장으로 활용해왔다.
리 외무상은 비동맹회의 참석에 이어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오는 24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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