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40ㆍ삼성)이 추석 연휴 첫 날에 한ㆍ일 통산 60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한화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우완 이재우의 시속 130㎞ 포크볼을 받아 쳐 오른쪽 담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기다리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이날 역전 결승타까지 치며 9-6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의 600번째 홈런은 한국에서 14시즌, 일본에서 8시즌을 뛰며 완성한 이정표다. 일본에서 8년 동안 159홈런을 친 이승엽은 KBO리그에서 441번째 홈런으로 한ㆍ일 통산 600홈런을 채웠다. 두 리그에서 친 홈런이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600홈런 이상을 친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8명, 일본에서는 2명뿐이다. KBO리그에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다. 개인 통산 홈런 2위 양준혁은 351홈런을 치고 은퇴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이호준(NC)이 326홈런으로 이승엽과 큰 격차로 2위다.
이승엽의 600홈런 중 323개가 솔로홈런이고 투런포는 194개, 3점 홈런은 73개, 만루포는 10개였다. 홈런 방향은 주로 오른쪽을 향했다. 272번째 우월 홈런이 한ㆍ일 통산 600번째 홈런이 됐다. 중앙 펜스를 넘어간 홈런이 131개였다. 우중간을 87번, 좌중간 41번 넘겼다. 좌월 홈런은 69개다. 이닝 별로는 4회에 90개의 홈런으로 가장 많았다. 8회에는 65차례 홈런을 쳤다. 9회에는 38개, 연장전에서는 12홈런을 작렬했다. 월별로는 6월에 129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렸고, 5월에는 124개의 홈런을 쳤다.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최상덕이다. 최상덕은 이승엽에게 7개의 홈런을 맞았다. 이승엽에게 홈런을 허용한 한국 투수는 총 228명이었다. 이승엽은 1995년 5월 2일 광주 해태전에서 이강철을 상대로 프로 데뷔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600번째 홈런을 치기까지 비거리 총합은 무려 7만1,205m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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