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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뜨고 정규 편성 간다, 좁은 문 통과할 제2의 '마리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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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뜨고 정규 편성 간다, 좁은 문 통과할 제2의 '마리텔'은?

입력
2016.09.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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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차차 타임슬립’은 복고 트렌드를 결합한 예능프로그램이다. KBS 제공
‘구라차차 타임슬립’은 복고 트렌드를 결합한 예능프로그램이다. KBS 제공

마술ㆍ음악ㆍ세대 공감 예능 등

다채로움으로 승부하는 KBS

이번엔 드라마로 네티즌과 소통

파일럿 성공률 월등히 높은 MBC

이영애 데뷔 26년만 단독 게스트

가짓수 적어도 내실있는 SBS

많은 시청자들이 TV 앞에서 황금 같은 추석 연휴를 보낼 때 누군가는 미래를 가늠할 시험대에 오른다. 명절 연휴는 신규 프로그램의 정규편성 타당성을 검증해볼 수 있는 기회. 정규 프로그램이 명절을 맞아 잠시 쉬는 틈을 타 신상 파일럿 프로그램(정규편성 여부를 위해 시험 삼아 만든 프로그램)들이 민심 탐방에 나선다. 갈채가 쏟아지면 정규 편성의 길이 열리고, 반응이 시큰둥하면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운을 다한다.

MBC ‘복면가왕’과 ‘나 혼자 산다’, SBS ‘판타스틱 듀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인기 프로그램도 명절을 기회 삼아 정규 편성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했다. 이번 추석엔 어떤 프로그램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듯하다.

KBS, 마술 댄스 음악까지 ‘골라 보는 재미’

KBS는 총 5편의 신상 예능을 준비했다. 마술, 댄스, 복고 등 아이템도 다양하다. 어떤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취향 저격’ 할지 관심을 모은다.

연휴 첫 날인 14일 오후 8시 20분 방영되는 ‘트릭 앤 트루-사라진 스푼’은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뚫어도 물이 새지 않는 비닐팩과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지는 숟가락 등 무엇이 마술이고 무엇이 과학인지 헷갈리는 각종 실험을 통해 시청자들과 두뇌싸움을 벌인다.

배우 김수로와 전문 댄서 하휘동, 비스트 이기광, 개그맨 이수근 등 연예계 대표 춤꾼 8명은 15일 오후 8시 20분 방영되는 ‘웬만해선 이 춤을 막을 수 없다-붐샤카라카’에 총출동한다. 출연자들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 유행댄스를 선보이며 1명의 댄스왕을 가리기 위한 대결을 펼친다.

같은 날 밤 9시 45분 방영되는 ‘구라차차 타임슬립-새소년’에서도 옛 시절의 추억을 느낄 수 있다. 방송인 김구라와 배우 차태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이다. 시간이동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그때 그 시절’의 문화를 체험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명절의 절대강자 음악예능도 준비돼 있다. 16일 오후 5시 20분에 방영되는 ‘노래싸움 승부’는 연예인과 음악감독이 한 조를 이뤄 노래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김형석과 윤종신, 정재형, 윤도현, 이상민이 음악감독으로 나서고, 선우재덕과 권혁수, 문세윤, 황석정, 손호영, 김희원, 이주승 등이 보컬로 참여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밤 10시 40분엔 ‘헬로 프렌즈-친구 추가’가 방영된다. 윤종신, 김준호, 서장훈, 허지웅, 윤두준과 아이돌그룹 여자친구, 아이오아이, 에이핑크, 비투비, 우주소녀, 다이아 등이 출연해 세대간 격차를 허물고 친구가 돼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붐샤캬라카’에선 연예계 댄스왕을 가린다. KBS 제공
‘붐샤캬라카’에선 연예계 댄스왕을 가린다. KBS 제공
200여명의 아이돌이 출연하는 ‘아이돌 요리왕’은 ‘제2의 아육대’로 불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MBC 제공
200여명의 아이돌이 출연하는 ‘아이돌 요리왕’은 ‘제2의 아육대’로 불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MBC 제공

MBC, 쌍방향예능과 교양예능 ‘쌍두마차’

MBC는 그간 파일럿 방송을 통해 대어들을 여럿 수확했다. 다른 ‘마리텔’과 ‘복면가왕’ ‘나 혼자 산다’ ‘능력자들’ 등 현재 방영 중인 여러 프로그램들이 명절 시청자들의 검증을 거쳤다. 다른 방송사보다 성공률이 월등히 높다.

14일 오후 5시 35분 방영되는 ‘아이돌 요리왕’은 엑소와 방탄소년단, 비투비, 트와이스 등 50여개 그룹의 200여명의 멤버가 예선에 참여한 대규모 요리경연대회다. 전문 셰프 김소희와 이연복, 홍석천이 심사위원으로 나서 손맛 좋은 아이돌을 가린다.

15일 밤 11시에는 네티즌의 댓글로 릴레이 드라마를 만드는 ‘상상극장 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이 전파를 탄다. 배우 이종혁이 진행을 맡아, 개그맨 허경환과 배우 노민우, 문지인, 아스트로 차은우, 트와이스 다현이 펼치는 연기를 돕는다. 최고의 명장면으로 선정된 댓글엔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16일 오후 5시 30분 방영되는 ‘톡 쏘는 사이’도 네티즌과의 쌍방향 소통을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여행을 떠난 출연진이 실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지령을 받고 그 지역 SNS 이용자들의 도움을 받아 미션을 수행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17일 아침 8시에 방영되는 ‘닥터고’와 18일 밤 11시 15분 방영되는 ‘머니룸’은 공익성을 접목한 교양예능이다. ‘닥터고’는 명의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 정보를 나누는 의학 프로그램이고, ‘머니룸’은 정가가 없는 사물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을 측정하는 내용의 토크쇼다. 두 프로그램 모두 김성주가 진행한다.

이영애는 데뷔 26년 만에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인 ‘부르스타’에서 소소한 일상과 육아기를 공개한다. SBS 제공
이영애는 데뷔 26년 만에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인 ‘부르스타’에서 소소한 일상과 육아기를 공개한다. SBS 제공

SBS, 작지만 알차게…선택과 집중

SBS는 다른 방송사보다 적은 3편의 파일럿을 준비했다. 하지만 내실이 알차고 출연진 면면이 화려하다.

14일 오후 5시 50분에는 스타들의 시구 대결을 담은 ‘내일은 시구왕’이 방영된다. 틴탑과 몬스타엑스, 에이핑크 윤보미, 다이아 정채연 등 아이돌 멤버들과 배우 박철민 등 총 21개 팀이 시구스타에 도전하고, 웹 생방송의 시청자 투표 점수를 합산해 최고의 시구를 뽑는다.

‘드라마게임-씬스틸러’는 드라마와 리얼 버라이어티를 결합한 색다른 포맷으로, 16일 오후 5시 50분부터 방영된다. 신동엽과 조재현의 진행을 맡고, 황석정, 김정태, 박해미, 오광록, 정준하 등 연예계 대표 신스틸러들이 모여 연기 대결을 펼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같은 날 밤 11시 20분에는 ‘한류스타’ 이영애가 나선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가 전파를 탄다. 가수 김건모와 윤종신, 개그맨 이수근, 위너 강승윤이 이영애와 함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노래를 부른다. 이영애의 소박한 일상과 가족 이야기도 공개된다. 데뷔 26년 만에 이영애를 예능프로그램에 섭외했지만 매주 만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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