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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길, 선물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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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길, 선물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운전’

입력
2016.09.1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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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민족의 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명절이면 언제나 그렇듯 전국의 고속도로는 또 한번 극심한 정체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운 고향까지 가기 위해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이들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란 점을 유념해야 한다.

출발 전 꼼꼼한 점검 잊으면 곤란

13일 한국지엠(GM)에 따르면 정체된 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추석 연휴에는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수다. 엔진오일과 자동변속기용 오일 등 각종 오일류, 배터리 전압, 냉각수 상태 등을 확인해야 하고, 여분의 유리 세정액(워셔액)을 준비하는 게 좋다. 와이퍼를 미리 새것으로 교체해 두면 빗길 등에 대한 걱정도 줄일 수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운전면허증과 차량등록증, 삼각대 등을 챙기고 가입한 자동차 보험회사 긴급출동 서비스 전화번호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기본적인 응급약품을 차 안에 챙겨두는 것도 좋다.

평소 문제 없이 달리던 차가 장시간 주행 시 갑자기 이상이 생긴다면 원인은 대부분 엔진 과열이나 배터리 방전이다. 운행 중에 냉각수 온도계가 갑자기 치솟으면 엔진 과열이다. 일단 에어컨을 끄고 서행해 가까운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경부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 등 정체가 극심한 도로 이용 시에는 사전에 우회도로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추석 전날인 9월 26일 도로별 소요시간을 분석한 결과 서해안고속도로 매송IC에서 서평택IC까지 3시간이 걸렸지만 국도로 우회한 차량은 1시간 10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우회도로 정보는 국가교통정보센터(www.its.go.kr)나 로드플러스(www.roadplus.co.kr)를 이용하면 된다.

추석연휴 주요 고속도로 우회도로. 연합뉴스
추석연휴 주요 고속도로 우회도로. 연합뉴스

안전의 동반자 타이어에도 관심을

타이어는 안전과 직결된 부품이다. 글로벌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운전자 중 69%가 타이어 마모 상태 확인하는 법을 몰랐다. 타이어 적정 공기압에 대한 지식은 더 심각해 82%가 자신이 타고 있는 차의 공기압 상태를 모르는 채 운전했다.

타이어에 주입된 공기는 차량과 탑승객의 무게를 버티는 역할을 한다. 적정 공기압에서 10% 이상 부족하거나 과하게 주입되면 통상적으로 공기압 정비 불량으로 분류된다. 이 상태로 계속 주행하면 타이어가 쉽게 손상되고,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거리 주행 전에는 타이어의 외관에 이상이 없는지 살피고, 타이어 옆에 있는 삼각형(▲) 표시로 마모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이 마모한계(1.6㎜)에 다다랐다면 교체시기다.

적정 공기압은 차량 무게와 성능, 계절 등에 따라 다른데, 운전석 문을 열면 안쪽에 다양한 조건을 감안해 계산된 수치가 표시돼 있다. 확인이 어려우면 타이어 판매점에 문의하면 된다.

최적의 컨디션으로 준법 운전을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는 차량 간격이 조금만 벌어져도 옆에 있던 차가 사정없이 끼어들어온다. 이런 습관은 장시간 운전으로 신경이 예민해진 운전자들 간 불미스러운 사태로 발전하거나 사고로 이어지곤 한다.

차가 막힐수록 차선 변경 때는 반드시 방향 지시등을 켜고, 무리하게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 앞차 꽁무니에 달라붙을 듯이 따라가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앞 차와 안전거리를 둬야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장시간 운전에 도로까지 정체될 경우 가장 무서운 게 졸음운전이다. 억지로 졸린 눈을 비벼가며 운전을 하지 말고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는 게 현명하다. 동승자 중 운전이 가능한 이가 있다면 교대로 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가족이 이동하는 연휴에는 정원을 초과한 차들도 간혹 눈에 띄는데 매우 위험한 일이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운전은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자, 주변 운전자들에 대한 의무다.

한국지엠 정비소에서 추석연휴 장거리 운전에 나설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 정비소에서 추석연휴 장거리 운전에 나설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자동차 업체들 무상점검도 활용

추석이나 설 연휴 기간 자동차 업체들은 일제히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무상점검에 나선다. 올해는 현대ㆍ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가 휴게소 33곳에서 총 55개 서비스코너를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사전에 차량 점검을 못했다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부분 자사의 전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압 등 기본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필요 시 냉각수와 엔진오일도 보충해주고, 워셔액과 일부 소모성 부품은 무상으로 교환도 가능하다. 쉐보레 관계자는 “무상 점검기간 중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전국 어디서나 긴급출동 및 차량 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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