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5개 대형병원(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중 네 곳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받은 ‘5대 병원 내진설계 현황’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4개 병원은 내진설계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ㆍ화산재해대책법에 따라 종합병원 등은 관계 법령 등에 내진설계기준을 정하고 이를 따라야 한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별관, 장례식장 등 내진설계 대상인 6개 건물 가운데 본관 한 곳을 제외하고는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6개 건물 가운데 의생명연구원, 암병원을 제외한 본관, 어린이병원, 소아교수연구동, 장례식장 건물에 내진설계가 이뤄져 있지 않았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내진설계 대상인 11개 건물 가운데 4개 건물만 내진설계가 돼 있었다. 어린이병원과 심장혈관병원 등 2곳은 증축한 부분만 내진설계가 돼있었고, 제중관1~3 등 5곳은 내진설계를 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내진설계 대상인 8개 건물 가운데 6곳만 내진설계가 돼 있었다.
인재근 의원은 “이들 4개 병원은 지난해 적게는 29만5,000명에서 많게는 45만4,000명이 다녀간 곳”이라며 “재난 상황 발생 시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하는 곳이기도 한만큼 내진설계에 미흡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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