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핵실험 당시 핵실험 성과 자축 분위기와 대조적
대남기구 “朴 정신상태 통제불능”
북한이 5차 핵실험 나흘 만인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부 활동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시찰했다며 김 위원장이 “새로 육종해낸 강냉이와 밭벼에 대한 보고를 받고 너무 기뻐 찾아왔다”며 “이 농장에서 이룩한 성과들을 볼 때면 가슴이 시원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외부활동은 1월6일 4차 핵실험 직후 우리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현 인민무력성)를 방문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인민무력부에서 한 연설에서 “수소탄 실험(4차 핵실험)은 미제와 제국주의자들의 핵전쟁 위험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철저히 수호하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핵실험 성공 분위기를 자축했다.
반면 이번 5차 핵실험의 경우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전하고 있을 뿐 지난번과 같이 대대적으로 분위기를 띄우지 않고 있다. 함경북도 지역의 홍수 피해를 의식해 비교적 차분한 기조를 유지하거나, 이미 핵 보유국이라는 자신감에 따른 의도적 제스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다만 5차 핵실험을 비난하고 있는 남측에 대한 비방은 계속하고 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12일 “우리 공화국의 위용에 완전히 얼이 나간 박근혜역적패당은 지금 정신통제 불능상태에서 헛소리를 마구 줴쳐대고(지껄이고) 있다”고 격하게 비난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5차 핵실험을 강행한 김 위원장에 대해 “정신상태가 통제 불능”이라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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