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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사뭇 다른 슈틸리케의 한가위, 연휴 기간 해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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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사뭇 다른 슈틸리케의 한가위, 연휴 기간 해법 찾을까

입력
2016.09.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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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추석 때 한복을 입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추석 때 한복을 입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이맘때 울리 슈틸리케(62ㆍ독일)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 입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라고 또박또박 한국말로 추석 인사를 건넸다. 1년이 지난 올 한가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대한축구협회는 따로 홍보물을 만들지 않았다. 12일에는 생뚱맞게 협회가 새 감독 후보와 접촉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신빙성이 거의 없는 기사였고 협회도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슈틸리케 감독 입지가 지난해처럼 탄탄했다면 나올 리 없는 해프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추석 연휴 기간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장을 찾아 최종예선 구상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0일 6일 카타르와 홈 3차전에 이어 11일에는 이란 원정을 치른다. 최종예선 최대 고비로 꼽히는 경기다. 두 경기에 뛸 선수 명단은 26일 발표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1일 중국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후반 막판 잇달아 실점하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1일 중국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후반 막판 잇달아 실점하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K리거 발탁하나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6일 시리아와 원정 2차전 때 20명의 선수만 데려갔다. 23명 엔트리를 모두 활용하지 않아 전술 운용의 폭을 스스로 좁혔다는 비판을 받았다. 막 시즌을 시작해 몸이 무거운 유럽파를 중용하고 K리거는 4명만 발탁한 것도 패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물론 이는 결과론이라는 반박도 있다. 감각과 체력이 떨어진 유럽파 대신 K리거들이 비교 우위에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명단을 소수 정예화한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다. 선수들에게 최종예선은 큰 변화 없이 이 멤버로 갈 거란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선수에게 슈틸리케 감독은 따로 “몸만 회복하면 바로 뽑을 거니 걱정 말라”고 일러주기도 했다.

카타르-이란전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는 측면 수비수와 최전방 공격 자리에 K리거들이 대거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공격수 박주영(31ㆍ서울)과 정조국(32ㆍ광주), 측면 수비수 홍철(26ㆍ수원), 고광민(28ㆍ서울) 등이 거론된다.

리더 부재

대표팀에 확실한 구심점이 없어 보인다.

손흥민(24ㆍ토트넘)은 지난 1일 중국과 홈 1차전에서 교체 아웃될 때 물병을 차며 불만을 드러냈다. 승부욕이 지나쳐 욱하는 마음에 이런 행동이 나올 수는 있다. 문제는 사후 대처다. 대표팀 선수들끼리도 손흥민을 위해서라도 이건 그냥 넘어가지 말고 따끔하게 한 마디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누구도 나서지 않았고 유야무야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전에서 후반 막판 이해할 수 없이 급격하게 무너질 때도 그라운드를 정돈할 리더 부재가 아쉬웠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코치진 재정비

최종예선 항해가 한창인데 대표팀 코치진은 여전히 미완성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협회는 리우올림픽이 끝나면 올림픽대표팀 이운재(43) 골키퍼 코치가 A대표팀 코치로 합류할 거라고 지난 3월 공식 발표했다. 그 전까지는 차상광(53) 협회 전임지도자가 한시적으로 맡기로 했다. 올림픽이 끝났지만 차 코치가 계속 하는 걸로 변경됐다. 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몇 차례 소집 훈련을 보며 차 코치의 지도력을 맘에 들어 했고 골키퍼 코치가 또 바뀌면 혼란이 온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차 코치도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 지도자로 국가대표 골키퍼 코치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멀리 내다보지 못한 탓에 혼선이 빚어졌고 이운재 코치는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지난 6월 서울 이랜드 FC 감독으로 떠난 박건하(45) 코치 후임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태용(46) 코치가 선수 훈련을 돕고 일지 작성 등 궂은 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치가 이처럼 자주 바뀌고 어수선하게 운영되는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코치들의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하고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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