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화성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화성 땅 차명보유 의혹과 관련, 토지 소유주 이모(61)씨와 이씨의 땅에 근저당을 설정한 삼남개발을 13일 부동산실명법 위반(명의신탁)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화성시는 문제의 동탄면 신리 3번지 등 총 7필지에 대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2차례에 걸쳐 소유주 이씨와 우 수석 처가가 운영하는 삼남개발 측에 소명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자 이같이 조치했다.
화성시는 이씨 등에게 토지 취득경위 및 거래대금 내용, 삼남개발이 이씨 토지에 근저당을 설정한 경위, 토지의 세금(재산세 등) 납입 내용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삼남개발은 시 공문을 받고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이씨에게 보낸 우편 공문은 반송돼 시가 행정절차법에 따라 14일간 공시송달 공고까지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씨는 우 수석 장인인 이상달 전 삼남개발 회장이 운영하던 골프장인 기흥컨트리클럽의 총무계장으로 일하다 퇴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상으로 이씨는 1995∼2005년 기흥컨트리클럽 인근 땅 1만4,829㎡를 여러 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땅 가격은 공시지가로만 200억 원을 넘는다.
이처럼 자산가인 이씨가 최근까지 경기와 서울 등지의 소형 다세대주택에 세 들어 살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회장이 생전에 이씨 이름을 빌려 땅을 사 명의신탁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그 동안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명의신탁 혐의가 의심돼 고발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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