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전력 수급 차질 없을 것”
경주 5.8 지진으로 수동 정지된 월성 원자력발전소 1~4호기에 대한 정밀 안전 점검은 추석 연휴가 지나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월성 원전 4기를 제외한 원전이 모두 정상 가동되고 있어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13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한수원은 전날 규모 5.1과 5.8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후 밤 11시 56분부터 월성 원전 1~4호기의 가동을 차례로 수동 정지시킨 뒤 정밀 안전 점검을 펴고 있다. 이는 설계 기준 상 원전이 견딜 수 있는 지진값인 0.2g(중력가속도)의 절반인 0.1g 이상이 되면 원전을 수동 정지한 후 추가 정밀 안전 점검을 실시하도록 한 ‘지진행동 매뉴얼’에 따른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설비가 많아 점검 결과가 나오는 데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가동 승인을 요청해 재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월성 1, 2호기를 비롯한 나머지 원전은 지진값이 0.1g에 미치지 않아 수동 정지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
한수원은 월성 1~4호기 가동 중단과 안전 점검에 따른 전력 공급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 예비력에 여유가 있는데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산업용 전기 수요도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13일 오전 8시10분 기준 부하전력은 6,110만㎾, 운영예비력은 1,642만㎾(운영예비율 26.97%)로 ‘정상’ 수준이다. 예비력이 500만㎾ 밑으로 떨어져야 전력 수급 비상경보(준비 단계)가 발령된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상황대응반을 가동하고 현장에 전문가를 급파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진이 발생한 곳과 가까운 월성과 고리 원전에 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를 파견, 안전 점검도 벌이고 있다. 국내 모든 원전과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도 비상대응 체제로 들어갔다. 추가 지진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상황대응반도 당분간 계속 가동된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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