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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야유에 날아간 세계 최강 보치아의 첫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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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야유에 날아간 세계 최강 보치아의 첫 금

입력
2016.09.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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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치아 대표팀 정호원이 13일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리우패럴림픽 보치아 BC3 2인조 브라질과 결승전에서 표적구와의 거리를 재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보치아 대표팀 정호원이 13일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리우패럴림픽 보치아 BC3 2인조 브라질과 결승전에서 표적구와의 거리를 재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보치아는 올림픽에는 없고 패럴림픽에만 있는 특별한 종목이다. 뇌성마비 1~2등급의 중증장애인을 위한 종목으로 장애 유형에 따라 ▲BC1(1등급 상지 사용, 2등급 하지 사용) ▲BC2(2등급 상지 사용) ▲BC3(보조장치 이용) ▲BC4(뇌성마비 장애명이 아닌 운동성 장애를 가진 선수) 개인경기, 단체경기, 페어경기로 구분된다. 각 6개의 파란색, 빨간색 공을 가지고 매 회마다 흰색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던진 공에 대하여 1점을 부과하며 개인전과 페어경기는 4엔드, 단체전은 6엔드 점수를 합산해 많은 득점을 한 선수가 승리한다.

한국 보치아 선수단은 올림픽 양궁과 비견되는 세계 최강이다. 1988년 서울 패럴림픽부터 2012년 런던대회까지 7회 연속 금메달을 독식한 효자 종목이다. 지금까지 패럴림픽에서 획득한 메달만 금8, 은4, 동5개 등 총 17개에 이른다.

그러나 리우에서의 출발은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정호원(30), 김한수(24), 최예진(25)으로 이뤄진 보치아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BC3 2인조 결승, 브라질과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BC3 세계 랭킹 1위 정호원을 비롯해 2위 김한수 등 에이스들이 모두 출전한 대표팀은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뒀고, 준결승전에서도 그리스를 6-1로 가볍게 꺾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홈팀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표팀은 1엔드에서 0-3으로 뒤졌지만 2엔드와 3엔드에서 1점씩 쌓으며 2-3으로 추격했다. 마지막 4엔드에서 상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브라질 대표팀이 홈통을 한번 움직인 다음에 공을 굴려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하면서 페널티를 기록했다. 공 2개를 더 얻은 한국대표팀이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 심판 판정 이후 경기장을 메운 관중들은 심한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흔들린 한국 선수들은 연속 실수를 저지른 끝에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권철현 코치는 “브라질 대표팀은 작년부터 전지훈련을 다니면서 집중 훈련을 하더라. 짧은 시간에 기량이 많이 발전한 것 같다”면서도 “브라질 대표팀이 페널티를 받으면서 브라질 현지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우리 선수들이 많이 흔들렸다”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장애인 양궁의 베테랑 이억수(51)와 김미순(46)이 리우패럴림픽 양궁 컴파운드 혼성 종목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억수ㆍ김미순 조는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컴파운드 혼성 동메달 결정전에서 터키 뷜렌트 코르크마즈ㆍ한단 비로글루 조를 138-128로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전에서 영국에 143-144, 한 점 차로 석패한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한국은 1엔드 첫 두 발에서 16-16으로 맞섰다. 경기는 1엔드 세 번째 화살에서 갈렸다. 터키 남자선수 코르크마즈가 손가락이 미끄러지는 실수를 저질러 화살이 과녁 위로 날아갔다. 전광판엔 0점이 찍혔다. 1엔드를 35-25로 여유 있게 마친 한국 대표팀은 2엔드에서 68-61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3엔드에서 13점 차로 벌렸다. 마지막 4엔드에서도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억수는 1986년 특전사에서 하사로 복무하던 중 훈련을 하다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는 1989년 처음 활을 들었고 그 해 영국 장애인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7회 연속 패럴림픽 출전 대기록을 이어갔다. 원래 주 종목은 양궁 리커브였지만 2005년 컴파운드로 전환했다. 컴파운드는 날개에 도르래가 있는 활을 사용하는 종목이다. 김미순은 12세 때 고관절 괴사로 지체 4급의 장애를 가졌다. 그는 처음에 재활 과정에서 배운 탁구로 장애인 체육에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관절 통증으로 인해 5년 전 양궁선수로 변신했다.

여자 장애인 탁구에서는 정영아(37)가 런던패럴림픽에 이어 리우패럴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영아는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장애등급 TT-5 여자 탁구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웨덴 런드백 인겔라를 세트 스코어 3-1로 눌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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