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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온점과 마침표

입력
2016.09.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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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에 문장부호 규정이 개정되면서 몇몇 문장부호들의 이름에 변화가 생겼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와 ‘,’의 이름이다.

‘.’는 가장 자주 쓰이는 문장부호지만 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이것의 이름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개정 전까지는 ‘.’를 ‘마침표’로 부르는 것은 잘못이었다. ‘온점’으로만 불러야 했다. 본래 마침표는 ‘.’뿐만 아니라 ‘?, !’까지 아우르는 말이었다. 모두 문장 끝에 쓰여 문장이 끝났음을 나타낸다. ‘온점, 물음표, 느낌표’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 ‘마침표’ 또는 ‘종지부’였던 것이다. 그런데 실제 언어 현실에서는 마침표라고 하면 곧 ‘.’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오랫동안 규정과 현실 사이에 거리가 있는 채로 시간이 흘러왔던 것이다. 그러다가 2014년에 규정을 개정하면서 언어 현실을 수용하여 ‘마침표’는 ‘.’만을 가리키는 용어로 변경하였다. ‘.’는 ‘마침표’와 ‘온점’ 두 개의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대신 ‘?, !, .’의 통칭으로서 마침표는 없어지게 되었다.

‘,’도 개정 이전까지는 교과서에서 ‘반점’으로만 가르쳐 왔다. ‘마침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쉼표’도 본래 ‘반점(,), 가운뎃점(ㆍ), 쌍점(:), 빗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었다. 모두 문장 중간에 쓰여 앞뒤를 구분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개정된 규정에서는 ‘쉼표’를 ‘,’만을 가리키는 용어로 변경하였다. ‘,’는 ‘쉼표’ 또는 ‘반점’으로 부를 수 있게 되었고, 통칭으로서 쉼표는 없어지게 되었다.

‘< >’와 ‘《 》’도 새로 이름을 갖게 되었다. 둘을 아울러서는 ‘화살괄호’, 따로 부를 때는 전자는 ‘홑화살괄호’, 후자는 ‘겹화살괄호’라 하면 된다.

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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