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하면 의성, 쇠고기 하면 의성 마늘소!
음식에도 트랜드가 있다. 먹는 고기의 종류는 물론이고 먹는 부위도 마찬가지다. 우리 민족은 조선 후기까지도 돼지고기를 잘 먹지 않았다. 실학자 홍대용은 ‘고기라면 반드시 쇠고기를 먹어야 하고’라고 말했고, 숙종 임금 대의 실록에는 ‘우리나라 풍속이 쇠고기를 가장 맛있어 하여, 이를 먹지 못하면 살 수 없을 것처럼 여긴다’(숙종 9년 1월 28일)는 기록이 등장한다. 한국인의 쇠고기 사랑은 활쏘기 실력만큼이나 뿌리가 깊다고 봐야 한다.
명절에는 쇠고기만한 음식이 없다. 문제는 가격이 만만찮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쇠고기를 먹는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명절에 경상도로 오시는 분이라면 발품을 팔아서라도 의성군 봉양면 마늘소 먹거리타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앙고속도로 의성IC를 나와 의성읍 방향으로 좌회전 하면 3분 안에 마늘소 판매장에 닿을 수 있다. 의성축협 판매장에서 의성 축산인들이 마늘을 먹여가며 정성스럽게 키운 쇠고기를 ‘산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시중가보다 30~40% 저렴하다. 고기를 구매해 인근 식당에서 먹을 수도 있다. 1인당 상차림 비용이 3,000원이다. 이상문 경북의성축협조합장은 “쇠고기 가격이 많이 올라 최근 들어 봉양 먹거리타운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면서 “물 맑고 공기 좋은 의성에서 마늘을 먹여 키운 최고의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풍성한 명절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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