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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시장 비리로 낙마… 中 권력투쟁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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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시장 비리로 낙마… 中 권력투쟁 가시화

입력
2016.09.1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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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기율委, 황싱궈 조사

反 시진핑 세력 규합 가능성

황싱궈 톈진시 공산당 대리서기 겸 시장. 명보
황싱궈 톈진시 공산당 대리서기 겸 시장. 명보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톈진시 수장의 갑작스러운 실각이 공산당 지도부 내 권력투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향한 당내 반대진영의 반격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13일 황싱궈(黃興國) 톈진시 당 대리서기 겸 시장에 대한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전격적인 조사에 대해 “시 주석 반대파가 황 시장 친척의 부정축재 증거 등을 제출한 데 따라 단행됐다”고 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산케이는 왕치산(王岐山) 기율위 서기가 시 주석의 최측근인데도 황 시장 조사와 관련한 사전징후가 없었다는 점, 기율위의 조사 발표 전날인 지난 9일 긴급 정치국회의가 열렸다는 점 등을 거론한 뒤 “시 주석에 반대파가 황 시장 주변의 비리 증거를 비밀리에 수집해 긴급 정치국회의에서 들이밀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선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맞는 내년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올해 초부터 권력투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이 전 분야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축으로 하는 공산주의청년단 그룹,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비롯한 원로그룹 등이 크게 약화함에 따라 이들 시 주석 반대파가 연대를 통해 반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황 시장의 낙마가 그 시발점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황 시장이 시 주석과 함께 근무한 기간이 1년에 불과해 측근으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 또 황 시장이 지난해 8월 173명의 사망자를 낸 톈진항 폭발참사 후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 뒤 비판여론이 컸던 만큼 최고지도부가 뒤늦게 조치를 취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해임된 황 대리 당서기의 후임에는 리훙중(李鴻忠) 후베이(湖北) 당 서기가 임명됐다. 리 신임 서기 역시 시 주석 측근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황 시장의 낙마는 시 주석이 자신의 측근이라도 부정부패에 연루되면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한 경고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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