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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추석을 부탁해’ 대구 준팔이 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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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추석을 부탁해’ 대구 준팔이 막창

입력
2016.09.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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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팔이 막창을 찾은 손님들이 국내산 막창을 먹으면서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준팔이 막창을 찾은 손님들이 국내산 막창을 먹으면서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 막창 명품은 따로 있죠 ‘준팔이 막창’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막창’을 빼놓을 수 없다. 막창의 메카답게 유명 브렌드가 즐비하고 막창 매니아 수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막창이지만 얼마 전 비위생적인 처리 과정과 원산지 둔갑 등이 보도되면서 막창 열풍이 주춤했다. 막창에 대한 불신 때문에 문을 닫는 막창집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막창집은 오히려 손님이 늘었다.

준팔이 막창의 메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막창과 돼지 통꼬리
준팔이 막창의 메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막창과 돼지 통꼬리

미식가가 꼽은 대한민국 명품 막창 1호 ‘준팔이막창’

동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준팔이막창’은 돼지막창의 부산물이 남지 않는 특별한 세척, 가공을 거친 국내산 막창을 사용한다. 오픈한지 3개월 남짓이지만 깐깐한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동네손님이 오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근에는 아직 상가 입점도 거의 되지 않고 주택가도 없다. 상가가 빼곡히 들어선 상가골목에는 해가 지고 나면 어두컴컴한 가운데 준팔이 막창만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테이블은 항상 손님들로 붐빈다. 대부분 막창을 좀 먹어본 이들이다. 주말에는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다.

국내산 막창과 돼지 통꼬리로 만든 부위가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다.
국내산 막창과 돼지 통꼬리로 만든 부위가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다.

이준희 준팔이막창 대표는 “막창집의 경쟁이 치열하고 불량 막창에 대한 불신이 있지만, 위생적인 부분만 해결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했다”며 “맛, 위생, 국내산이라는 요소가 대박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처음 오픈했을 때, 가게 앞에 불을 피워 산책 나온 사람들에게 맛을 보여줬다. 맛을 본 손님 대부분이 그날 가게를 찾았다. 이후 손님이 손님을 데리고 오는 식으로 단골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부분 ‘식감이 남다르고 촉촉하고 막창 특유의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가공부터 세척까지 전처리 과정을 특허받은 기술로 만든 국내산 막창이라고 설명하면 손님들이 “역시”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맛과 위생, 국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 제대로 들어 맞았다.

이준희 준팔이 막창 대표가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막창의 크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준희 준팔이 막창 대표가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막창의 크기를 보여주고 있다.

수성구 황금동에서 온 한 여성은 “막창을 좋아해서 유명한 막창집은 다 가봤지만, 식감과 맛으로 따지면 지금껏 먹어본 막창 중에 최고다”며 “국산이라 식감이 남다르고 특허 받은 막창이라 위생적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준팔이 막창의 전경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준팔이 막창의 전경

전국최초 특허받은 막창

막창을 납품하는 이병환 광진막창 대표는 “20대부터 막창 관련 일을 하다 위생적인 면에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막창을 만들기 위해 가공부터 손질까지 전처리 과정을 우리나라 최초로 특허까지 받았다.

이병환 광진막창 대표가 전처리 과정을 통해 세척된 막창을 보여주고 있다.
이병환 광진막창 대표가 전처리 과정을 통해 세척된 막창을 보여주고 있다.

이 대표는 세척, 냄새제거 및 숙성과정을 거친 막창을 납품한다. 이 때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작업부터 막창을 부드럽게 하는 숙성법 등이 저마다 다르다. 광진막창에서는 특허 받은 돼지막청 전처리 과정으로 냄새를 거의 나지 않게 하면서 막창 본연의 식감을 유지시켰다. 기존 막창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본연의 식감을 유지시키면서 위생적인 부분은 물론 냄새까지 잡아 막창전문점에서 폭팔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산 막창을 다량으로 취급하다 보니 웃지 못할 헤프닝도 있었다. 몇 해 전에는 구청 식품위생과 직원들이 몰려와 ‘원산지를 속여 납품한다’는 신고를 받았다며 거래명세서를 요구했다. 하루 종일 조사한 뒤 계면쩍은 ‘이렇게 깨끗한 곳은 처음 본다’고 말한 뒤 돌아간 적도 있었다.

“‘내가 먹을 수 있는 수 있는 것만 판다’는 신념을 지니고 이 바닥에 뛰어든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돈을 더 버는 것보다 바른 먹거리에 일조하겠다는 생각이 더 간절합니다. 제가 특허 낸 전열 처리한 막창이 불량 막창의 오명을 씻는데 앞으로 큰 일조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준팔이막창과 제가 납품하는 막창집이 전국적인 맛집으로 알려지면 그때 사업적으로 도움을 받으려고 합니다. 하하하!”

전처리 과정을 통한 막창은 대구 동구의 준팔이막창, 수성구 브라더막창, 구공탄막창, mr 봉막창, 걸리버막창, 무한명장막창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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