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기숙사 벽 균열 등 피해신고
큰 피해 없지만 문의신고는 폭주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으로 광주와 전남ㆍ북, 제주지역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진 발생 직후 119상황실에는 지진 감지 신고가 폭주하는 등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13일 광주ㆍ전남 소방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 지역에 지진 관련 피해 의심 신고는 모두 5건이 접수됐다. 전날 오후 9시9분쯤 전남 장성군 장성읍 문향고 기숙사에서는 2~4층 3층에 걸쳐 내부 벽면에 균열이 발생해 학생 116명이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으로 귀가했다.
같은 날 오후 9시16분쯤 전남 순천시 매곡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TV 셋톱박스가 지진의 진동으로 무릎 위로 떨어져 A(43)씨가 경상을 입었다. 또 오후 8시9분쯤에는 순천시 중앙동의 상가건물 옥상 외벽에 설치된 장식물이 떨어져 119구조대원들이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이외에도 일부 주택의 바닥과 벽 등에서 실금이 생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두 차례에 걸쳐 경주지역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광주 119상황실에서는 960여건, 전남 119상황실에는 4,300여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지역에도 지진 감지 신고가 폭주했다. 전북도비상자연재난상황실에 따르면 경주에서 지진 발생 이후 감지 신고는 모두 1,821건이 접수됐다.
전북소방본부는 지진과 관련 김제시 황산동의 한 주택 벽에 금이 간 것 외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하고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과 노후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13일 오전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경주 지진 발생에 따른 제주지역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이번 지진 발생 때 대처 상황에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해 대응 매뉴얼을 보완키로 했다.
앞서 12일 경주 지진 발생에 따른 진동이 제주에서도 감지돼 “건물이 흔들린다”는 신고와 문의 전화 411건이 제주소방본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인명이나 시설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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