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양궁의 이억수(51)-김미순(46)이 리우패럴림픽 양궁 컴파운드 혼성 종목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억수-김미순 조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컴파운드 혼성 동메달 결정전에서 터키 뷜렌트 코르크마즈-한단 비로글루 조를 138-128로 눌렀다. 준결승전에서 영국에 143-144, 한 점 차로 석패한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손쉽게 승리했다.
한국은 1엔드 첫 두 발에서 16-16으로 맞섰다. 경기는 1엔드 세 번째 화살에서 갈렸다. 터키 남자선수 코르크마즈가 손가락이 미끄러지는 실수를 저질러 화살이 과녁 위로 날아갔다. 전광판에는 0점이 찍혔다. 1엔드를 35-25로 마친 한국 대표팀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2엔드에서 68-61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3엔드에서 13점 차로 벌렸다. 마지막 4엔드에서도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억수는 1986년 특전사에서 하사로 복무하던 중 훈련을 하다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1989년 처음 활을 들었고 그 해 영국 장애인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패럴림픽부터 7회 연속 패럴림픽 출전 대기록을 이어갔다.
원래 주 종목은 양궁 리커브였지만 2005년 컴파운드로 전환했다. 컴파운드는 날개에 도르래가 있는 활을 사용하는 종목이다.
김미순은 12세 때 고관절 괴사로 지체 4급의 장애를 가졌다. 처음에 재활 과정에서 배운 탁구로 장애인 체육에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관절 통증으로 인해 5년 전 양궁선수로 변신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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