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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軍 “北 도발 땐 정권 뿌리째 흔들리도록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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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軍 “北 도발 땐 정권 뿌리째 흔들리도록 응징”

입력
2016.09.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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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폭격기 도착 맞춰 의지 과시

“北, 풍계리서 6차 핵실험 준비 마쳐”

이왕근(오른쪽) 공군작전사령관과 테런스 오쇼너시 미7공군사령관이 북한의 4차 핵실험 나흘 뒤인 지난 1월 10일 오산공군기지에서 대북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왕근(오른쪽) 공군작전사령관과 테런스 오쇼너시 미7공군사령관이 북한의 4차 핵실험 나흘 뒤인 지난 1월 10일 오산공군기지에서 대북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순진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13일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자멸까지 직접 거론하며 확고한 대북 응징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북한의 잇단 핵ㆍ미사일 도발에 맞선 한미 양국 군 수뇌부의 발언으로는 최고 수위여서, 실제 어느 강도의 군사적 대응 조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장과 브룩스 사령관은 미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괌 기지를 이륙해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하는 13일 오전10시에 맞춰 대북 성명을 발표한다. 현지 활주로의 강풍으로 당초 일정보다 하루 연기됐다.

양국은 성명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정권 자멸의 시간을 앞당긴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미 수 차례 경고했듯이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한다면 체제가 뿌리째 흔들리도록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할 방침이다.

이처럼 ‘자멸’, ‘뿌리째’라는 노골적인 표현은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당시 양국이 오산기지에서 발표한 성명에 비해 더욱 강경해진 것이다.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과 테런스 오쇼너시 미7공군사령관은 핵실험 나흘 뒤 B-52 전략폭격기가 괌에서 한반도로 출격하는 것에 맞춰 “적의 도발을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재래식 전력과 핵우산의 확장 억제를 통해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4차 핵실험 때는 북한을 직접 자극하기 보다는 도발의지를 무력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군이 앞장서 김정은 정권을 초토화시키겠다는 공격의지를 과시하는데 주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령관에서 급을 높여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이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한편,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추가 핵실험 준비는 이미 다 돼 있고, 기존 2번(서쪽) 갱도의 일부 가지 갱도나 새로운 3번(남쪽) 갱도에서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9일 5차 핵실험 직후 “풍계리에는 아직 사용하지 않은 갱도 2, 3개가 온전히 남아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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