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日 구마모토 지진 땐
이틀 뒤 여진이 1차보다 커
12일 경주 지진은 발생 2시간 여 만에 진도 2.0~3.0 규모의 여진 45차례를 일으키며 추가적 강진 발생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모 5.8이었던 본진에 버금가는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여진의 추이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계에 따르면 여진은 크게 두 가지 경우에 일어난다. 하나는 지진이 일어난 단층대에서 추가적인 균열이 일어날 때이고, 또 하나는 지진의 여파가 주변 단층대로 확산될 때다.
김재관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이번처럼 규모 5.8 정도의 지진이라면 추가적 강진을 일으킬 만큼 규모가 큰 단층대에서 비롯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일주일 정도 여진이 계속되겠지만 본진보다 작은 규모여서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역시 "지진 발생 장소 주변에 활성단층이 많을 경우 주변의 작은 단층들을 연쇄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형태로 여진을 일으키겠지만 우리나라 지질구조는 그와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에선 여진이 처음 발생한 지진 규모를 뛰어넘는 경우가 있었다. 지난 4월 일본 구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을 두 차례 강타한 강진이 그렇다. 당시 규모 6.5의 1차 강진 이틀 뒤 발생한 여진은 규모 7.3으로 더 컸다. 일본 기상청은 2차 여진을 본진으로 수정하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일본 지진전문가들은 “단층대 한 개가 아니라 두 개가 겹치는 경우에 여진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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