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서부영화 ‘매그니피센트 7’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이병헌과 이선 호크의 교유가 화제가 된 하루였다.
이병헌은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매그니피센트 7’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촬영 중 할리우드 스타들과 맺은 인연을 소개했다. ‘매그니피센트 7’에는 이병헌과 호크를 비롯해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도 함께 출연한다.
이병헌은 영화에서 미국 서부개척시대 악당이 지배하고 있는 마을 로즈 크리크 주민들을 돕는 7인의 총잡이 중 한 명인 빌리 역할을 맡았다. 빌리는 과거를 알 수 없는 동양인으로 남부군 출신의 떠돌이 굿나잇(이선 호크)와 함께 내기 결투로 생계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 빌리와 굿나잇은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속내를 읽는 절친한 관계로 종종 묘사된다. 최근 촬영 중 생일을 맞은 이병헌의 방을 호크가 갑자기 방문해 깜짝 축하를 해주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스크린에서뿐 아니라 영화 밖에서도 둘 사이가 친밀한 거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병헌은 이날 “빌리와 굿나잇이 가장 친한 친구이고 두 사람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형제 같은 친구”라며 “실제로 의도적으로 (영화 촬영 중에)친하게 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호크의 가족들이 촬영장에 자주 놀러 와 서로 친해졌고 자신의 쓴 책의 초판을 나와 프랫에게 선물로 줘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영화 후반부 종탑에 올라가 빌리와 굿나잇이 악당들과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나와 호크가 (안톤 후쿠아)감독에게 제안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병헌과 호크는 1970년생 동갑내기다. 이병헌은 프랫의 엉뚱한 행동을 소개해 눈길을 잡기도 했다. 그는 “프랫이 점심시간 때마다 (촬영장인 루이지애나 주)늪에서 낚시를 해 자기가 먹을 생선을 잡아 (스태프에게) 구워달라 해 먹더라”고 말해 웃음을 불렀다.
이병헌의 발언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충무로를 넘어 세계 영화 중심지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이병헌의 근황과 할리우드 스타들의 인간적인 면면들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라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란에는 “멋있긴 진짜 멋있다. 키가 좀 작아서 그렇지 선이 굵고 남자답게 생겨서 그런지 서양 남자배우들 사이에서도 꿀리지 않는 것 같다”(wint***), “생일 챙겨주는 영상 보니 진짜 이선 호크가 우리 병헌씨를 많이 좋아하는 거 같음…”(mink****) 등의 글을 올리며 관심을 드러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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