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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총리 부패 스캔들, 부인까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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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총리 부패 스캔들, 부인까지 불똥

입력
2016.09.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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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로스마 만소르 영부인. 나집 라작 총리 페이스북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로스마 만소르 영부인. 나집 라작 총리 페이스북

말레이시아 나집 라작(63) 총리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1조 2,000억 원대 국부펀드 횡령 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진척됨에 따라 로스마 만소르(64) 영부인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스마 영부인이 2008년부터 8년간 런던과 뉴욕 등지의 백화점에서 신용카드로 600만 달러(약 66억 5,000만 원)를 결제한 기록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영부인은 평범한 교사 집안 출신으로 남편 연봉 10만 달러(약 1억 1,100만 원) 외에는 별다른 수입이 없어, 쇼핑에 사용된 나집 총리 명의의 신용카드는 1MDB 펀드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WSJ는 총리 일가 측근의 말을 인용해 이번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금융업자 조 로우를 영부인이 나집 총리에게 직접 소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1MDB에서 유용된 자금 중 자국에 투자된 10억 달러를 몰수하기 위해 소송 중인 미국 법무부는 조 로우가 그간 중간 세탁이 완료된 현금 관리를 전담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로스마 영부인은 사치스러운 행태로 도마에 오를 때마다 오랜 저축으로 돈을 모았다고 해명했다. 2013년 자서전에서는 “내 돈으로 보석과 옷을 사는 게 잘못이냐”고 쓰기도 했다. 지난해 국무총리실은 나집 총리가 부친에게 물려받은 유산으로 지출을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네 형제 모두 상속 사실을 부인하면서 신빙성을 잃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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